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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4번째 열리는 WC전, 넥센-KIA가 마주할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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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015년 이래 4번째 시행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지난 3번의 결과는 모두 4위팀의 승리였다. 2015년은 넥센이 SK를 꺾었고 2016년은 LG가 KIA를 제압했다. 작년에는 NC가 SK를 이겼다. 2016년에만 2차전까지 이어졌을 뿐, 나머지 2번은 단 한 경기 만에 조기 종료됐다.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2018시즌 4위 넥센과 5위 KIA의 또 한 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린다. 넥센과 KIA 모두 2번째 와일드카드 결정전. 3년전 넥센은 웃었고 2년전 KIA는 울었다. 다만 내용까지도 그렇지는 않았다.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유일한 5위팀의 1승 주인공인데다가 2차전도 아쉬운 석패를 당했다. 당시 KIA는 비록 다음 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어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넥센과 KIA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좋은 기억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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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과 KIA가 16일 고척에서 2018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하지만 이번에는 그 의미가 다소 다를 전망. 4위인 넥센 입장에서 당연히 패배는 곧 최초의 선례를 남기는 일이 된다. 예상보다 강한 전력을 자랑하며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복귀했는데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은 강한 아쉬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박병호, 이정후, 김하성 등 국가대표급 쟁쟁한 멤버들에다가 제이크 브리검, 에릭 해커 외인투수진도 안정적이다. 시즌 중반 새롭게 영입한 외인타자 제리 샌즈도 기대 이상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파괴력이 있고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넥센으로서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한다는 것은 잔인한 일이 될 터.

KIA는 2년 전엔 칭찬을 받았지만 올해는 팀을 향한 시선이 달라졌다. 지난해 KBO리그 통합 챔피언이기에 사실 5위라는 성적 자체가 쑥스럽다. 그나마 한때 8위까지 떨어졌음에도 후반기 약진을 통해 5위 티켓을 따낸 점은 고무적인 반응을 얻었으나 그렇다고 성적에 대한 아쉬움 전체가 사라질 수는 없는 노릇. 전력도 2년 전에 비해 월등하게 좋다. KIA 입장에서는 소위 ‘졌잘싸’ 수식어로 만족하기 어렵다. 냉정하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진출은 쉽지 않더라도 시작한 가을야구서 의미 있는 성과를 한 가지 만드는 것을 목표하지 않을 수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워낙 벼랑 끝 승부라 의외의 포인트에서 승부가 갈리기도 한다. 끝내기 실책은 물론 초인적인 호수비, 긴장이 풀어지게 만드는 초반 난타전 등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 속출한다.

넥센과 KIA도 이와 다르지 않을 전망. 이겨야하는 이유가 보다 명확해졌기에 더 불꽃 튀는 단판승부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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