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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텍사스, 바닥으로 추락하다 [시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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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밀워키) 김재호 특파원] 불과 2년전 지구 우승을 기념하며 샴페인 파티를 했던 텍사스 레인저스. 2년만에 순위표 제일 위에서 제일 아래로 추락했다.

성적 개요

67승 95패(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5위)

737득점 848실점

팀 공격: 타율 0.240 출루율 0.318 장타율 0.404 194홈런 696타점 422볼넷 1412삼진

선발진 성적: 43승 68패 평균자책점 5.37 피안타율 0.281 277볼넷 590탈삼진

불펜진 성적: 24승 27패 평균자책점 4.28 피안타율 0.256 214볼넷 531탈삼진 42세이브 14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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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에서 시즌 막판까지 살아남은 선발은 마이크 마이너가 유일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2년 연속 지구 우승의 영광도 잠시. 지난해 78승에 그치며 5할 승률이 무너졌던 이들은 이번 시즌 67승에 그치며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지구 순위 최하위로 떨어졌다. 일찌감치 지구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며 다른 팀들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것을 멀리서 지켜만봤다. 2014년 텍사스는 론 워싱턴 감독이 시즌 막판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에서 물러나며 홍역을 치렀다.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불미스러운 일은 아니고 제프 배니스터 감독이 시즌 10경기를 남기고 "잘렸다". 텍사스의 덥고 습한 날씨만큼이나 짜증나는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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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레와 앤드루스는 부상으로 공백이 길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안좋았던 일

선발 로테이션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선발중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선수는 지난 3년간 선발 경험이 없는 마이크 마이너(28경기 12승 8패 평균자책점 4.18)였다. 그마저도 이닝 제한에 묶여 먼저 시즌을 마쳤다. 나머지는 콜 해멀스처럼 다른 팀으로 가거나, 바르톨로 콜론이나 마틴 페레즈, 맷 무어처럼 불펜으로 강등되거나 덕 피스터처럼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도중 합류한 요바니 가야르도는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7의 처참한 성적을 냈다. 8패는 이해가 가는데 8승을 어떻게 거뒀는지 모르겠다. 시즌 막판에는 ’오프너’ 작전까지 사용했다. 그정도로 선발진이 엉망진창이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가까운 미래 로테이션을 먹여살릴 유망주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텍사스주는 많은 투수들을 배출한 지역으로 유명한데 정작 그곳을 연고로 하는 팀에는 투수가 없었다.

선발이 엉망이니 불펜도 흔들렸다. 시작부터 꼬였다. 오승환과 계약했지만 피지컬 테스트 단계에서 일이 엉켰고, 팀 린스컴은 트리플A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팀을 떠났다. 제시 차베스(컵스), 키오네 켈라(피츠버그), 제이크 디크맨(애리조나) 등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은 모두 다른 팀으로 팔려갔다.

타선도 딱히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아드리안 벨트레(119경기), 엘비스 앤드루스(97경기) 등 베테랑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중심을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추신수의 9월은 끔찍했다. 팀의 새로운 중심 그룹이 되어야 할 젊은 선수들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노마 마자라(타율 0.258 OPS 0.753)는 성장이 지체된 모습이고, 조이 갈로(타율 0.206 OPS 0.810)는 40홈런을 쳤지만 동시에 207개의 삼진을 당했다.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찾지 못하며 이 위치 저 위치를 떠돌았다. 델라이노 드쉴즈는 그냥 "발만 빠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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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구단 연속 출루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

추신수의 연속 경기 출루 행진은 텍사스 전반기 최고 하이라이트였다. 5월 14일부터 7월 21일까지 52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하며 구단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간 타율 0.337 출루율 0.468 장타율 0.588 13홈런 48볼넷 42삼진을 기록했다. 올스타 출전과 함께 텍사스 이적 후 5년만에 가장 화려하게 빛난 순간으로 남았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벨트레는 9월 마지막 한 달 타율 0.279 출루율 0.323 장타율 0.651 8홈런 18타점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는 텍사스가 발굴한 보석이다. 루그네드 오도어는 후반기 각성(타율 0.333 OPS 0.801)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계륵’으로 몰락했던 주릭슨 프로파는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 활약(146경기 타율 0.254 OPS 0.793 20홈런 77타점)을 보여줬다.

빅리그에서 세번째 시즌을 맞이한 호세 르클럭은 59경기에서 57 2/3이닝을 소화하며 1.5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텍사스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켈라 이적 이후 마무리 역할을 이어받았고 12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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