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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벼랑끝에 선 KIA·롯데 …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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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티켓 쟁탈전 안갯속

뒷골이 서늘한 느낌이다. 멀리 달아났다고 생각하고 잠시 안심하고 쉬는 사이 쫓아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릴 때의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다. 도망갈 기회를 놓친 호랑이가 거인의 손아귀에 뒷덜미를 잡힐 위기다. 프로야구 KIA와 롯데가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이 걸린 5위 자리가 걸린 혈투를 남겨두고 있어 가을야구가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5위 KIA는 8일 현재 6위 롯데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추석연휴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결과다. 사실 롯데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후 8연패에 빠지면서 이제 끝났다고 여겨졌고 KIA는 LG, 삼성을 경계하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가 무서운 반격에 나서며 이제 5위 싸움은 KIA와 롯데로 압축됐다.

세계일보

이대호


KIA와 롯데의 잔여경기가 각각 5경기와 7경기인 가운데 9일 사직과 11~13일 광주 3연전 등 두 팀 간의 남은 맞대결만 4경기나 된다. KIA가 여기서 3승 이상을 거두면 자력으로 5위를 확보할 수 있지만 현재 기세로만 본다면 롯데가 더 좋다. 3연승을 기록 중인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내달리고 있다. 반면 KIA는 지난주 2승4패의 부진을 보이는 등 최근 10경기 5승5패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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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롯데의 상승세를 이끄는 것은 이대호(36)를 중심으로 한 타선이다. 최근 16경기에서 롯데의 팀타율은 0.333으로 같은 기간 리그 1위다. 이대호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62, 4홈런, 13타점의 맹타로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2번과 3번 타자로 나서는 손아섭(30)과 전준우(32)도 물이 올랐다. 손아섭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72, 3홈런, 12타점을, 전준우는 타율 0.333, 25안타(3홈런), 3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시즌 181안타의 전준우와 179안타의 손아섭, 176안타의 이대호가 나란히 최다안타 1∼3위를 내달리며 이 부문 타이틀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일 만큼 방망이를 매섭게 휘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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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KIA는 에이스 양현종(30)이 옆구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불안요소다. 헥터 노에시(31)와 임창용(42)이 선발의 중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윤석민(32)이 6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는 등 불펜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서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하지만 롯데 역시 빡빡한 일정이 고비다. 롯데는 9일 KIA전에 이어 10일에는 사직에서 KT와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 KT 역시 탈꼴찌가 급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은 승부다.

결국 KIA와 롯데 모두 불펜을 중심으로 한 마운드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5위 싸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기선제압의 의미가 큰 9일 맞대결 선발로 나서는 임기영(25·KIA)과 송승준(38·롯데)의 어깨가 무겁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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