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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베트남을 열광시킨 포용의 리더, 박항서 감독을 만난다'를 제목으로 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해 4개월이 지난 1월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대회 결승 진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이라는 베트남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에 잠시 들어온 박 감독은 이번 세미나에서 지난 1년간 베트남 감독으로 일한 소회를 밝혔다.
한국 지도자의 베트남 진출은 박 감독이 처음이다. 제의를 받았을 당시 "선택지가 많지 않았지만 프로팀도 아니고 대표팀이기 때문에 부담이 돼 망설였다. 하지만 돌파구가 없다고 생각해 응했다"고 했다. 당시 박 감독은 창원시청 감독직을 사퇴한 뒤 야인으로 있었다. 아내의 조언도 있었다. 박 감독은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으나까 가정을 위해 가라고 한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박 감독은 부임 1년도 되지 않아 성과를 냈다. 아시안게임 4강에서 한국을 만났다. 4강이 아닌 16강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베트남이 조 1위, 한국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서 16강이 아닌 4강에서 만났다.
조별리그 당시 박 감독은 한국을 만나더라도 피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이영진 수석코치가 한국을 피하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했지만 "어디든 만나면 만나는 것 아니겠는가. 피하지 말고 정면 돌파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지고, 베트남은 최종전에서 일본을 꺾고 조 1위가 되면서 16강에서 만나지 않았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 "운이 많이 따랐다"며 "전체 스태프가 15명 정도 있는데 각자 일을 잘해줬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베트남 언론이나 관계자들도 큰 기대를 안했는데 예상 외 결과를 얻었다"고 공을 돌렸다.
박 감독은 U-23 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 이어 더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스즈키컵이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대회지만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릴 정도로 현지에서는 가장 중요한 대회로 꼽힌다.
박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있다. 이영진 수석코치가 '편하게 하세요'라고 했는데 '네가 감독이면 편하겠냐'고 농담을 건넸다. 하지만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지 않은가. 그냥 하던 대로 잘 준비하겠다.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겠는가"고 말했다.
베트남은 대한축구협회 지원을 받아 다음 달 파주에서 전지훈련을 치른다. 박 감독은 짧은 휴식을 마치고 곧바로 스즈키컵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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