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왼쪽)가 베트남과 4강전 득점 직후 환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 중인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유럽축구 이적시장의 기대주로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 과정에서 나타난 이승우의 집중력과 골 결정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 된다.
스페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르트’는 19일 “아시안게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이승우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아시안게임이 이승우를 위해 일종의 ‘쇼케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나 베트남과 4강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한국 승리를 이끈 게 이승우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전 선제골 직후 중계카메라 앞으로 다가가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승우.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대회에서 이승우는 경기를 거듭할 수록 체력과 집중력, 골 결정력이 눈에 띄게 살아나는 모양새다. 조별리그에서 감기 몸살 증상이 심해 그라운드를 오래 밟지 못했지만, 16강 토너먼트 이후 회복세가 완연하다. 뿐만 아니라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선수단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맡고 있다. 이승우는 동료들 사이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가장 적극적으로 선ㆍ후배를 격려하며 ‘숨은 살림꾼’으로 활약 중이다.
9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에 오른 황의조는 룸메이트이자 공격진 동료인 이승우에 대해 “워낙 의욕이 넘쳐 크게 걱정할 게 없는 동료”라면서 “베트남전을 앞두고도 밤늦게까지 서로의 움직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방을 함께 쓰는) 승우가 선제골을 터뜨려 더욱 기뻤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승우(가운데 17번)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맡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AC밀란이 이승우를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 시즌 막판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인 기성용(뉴캐슬)을 대신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로 점찍은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기성용은 전 소속팀 스완지시티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AC밀란과 적극적으로 이적 협상을 진행했지만, 고심 끝에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선택했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 헬라스 베로나 소속으로 세리에A 무대를 밟아본 경험이 있어 리그 적응에 대한 부담도 적다.
스포르트는 “이승우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팀은 AC 밀란 뿐만이 아니다”면서 “세리에A의 또 다른 클럽 아탈란타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도 이승우를 영입리스트에 올려놓았다”고 보도했다.
이승우가 베트남전 두 번째 골 직후 모 방송에서 약속한 세리머니 손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이승우가 다가올 겨울이적시장 기간 중 다른 팀 유니폼을 입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헬라스 베로나 지휘봉을 잡은 명 수비수 출신 파비오 그로소 감독이 ‘다음 시즌 세리에A 재승격을 이룰 공격 해결사’로 이승우를 점찍고 집중 조련 중이기 때문이다. 당초 그로소 감독은 올 시즌 초반 질주를 위해 이승우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불허할 생각이었지만, 금메달을 향한 이승우의 의지를 읽고 고심 끝에 참가를 허락했다. “기왕 출전하게 됐으니 반드시 우승하고 돌아오라”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스포르트는 “헬라스 베로나가 지난 겨울 이승우를 영입하며 전 소속팀 바르셀로나(스페인)에 이적료로 150만 유로(19억4000만원)를 지급했지만, 현재는 500만 유로(65억원) 이하의 몸값으로는 이승우를 절대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이승우가 다른 팀으로 떠날 경우 빈 자리를 메우려면 비슷한 수준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 전했다. 새 시즌 이승우에 대한 헬라스 베로나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