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한국에 3-1로 패한 뒤 기립 박수를 치는 베트남 축구팬들 / 사진=연합뉴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9일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지만 베트남 축구팬들은 격려를 멈추지 않았다.
베트남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사상 첫 8강, 준결승을 넘어 결승까지 노렸기 때문에 이날 준결승전 시작 전부터 현지 팬들의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현지 치안 당국이 교통경찰 총동원령을 내려 질서 유지에 나서야 할 정도였다.
특히, 한국과의 준결승이 현지 시간으로는 업무가 끝나기 전인 오후 4시에 시작했기 때문에 응원을 위해 이날 상당수 공장과 사무실이 1∼2시간씩 단축근무를 했으며 오후를 통째로 휴무한 곳도 있었다. 또,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공장의 경우 근무시간을 조정해 단체응원을 한 뒤 근로자들을 귀가시키기도 했다.
이날 베트남 대표팀은 초반부터 한국에 선취골을 내주는 등 경기가 답답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팬들은 대부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박항서호를 응원했고, 특히 후반전에 만회골을 기록하자 뜨겁게 환호했다.
또한, 결국 경기가 1-3 패배로 끝났음에도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4강 진출에 성공했을 때와 같은 열광은 없었으나 일부 팬들은 나팔을 불거나 국기를 흔들며 "베트남, 꼬렌(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지만 아시아 최강을 넘볼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큰 선물이었다고 만족감을 보이며 대표팀이 다음달 1일 열리는 3, 4위전에서 승리해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성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한 베트남 시민은 "베트남 선수들이 아주 열심히 잘했고, 양팀 모두 훌륭했다"며 "한국과 베트남 관계도 더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박 감독과 박 감독 부모, 그를 베트남으로 보내준 한국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베트남 대표팀이 앞으로도 한국과 잘 협력해서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웃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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