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19위로 출발, 코스레코드 세우며 정상
내일 아빠되는 이형준, 우승보다 큰 홀인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부산ㆍ경남의 골프 열기는 야구 만큼 이나 뜨겁다. 가뜩이나 여성팬이 많은 김태훈(33)이 열성 부경 팬들의 응원속에 3년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한 김태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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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우스’ 김태훈은 19일 경남 양산의 통도 파인이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동아회원권 부산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최종합계 13언더파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11월 LIS 투어 챔피언십 제패 이후 3년 9개월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2015년 우승이 오랜 ‘입스’의 터널을 빠져나온 것이었다면, 이번 우승은 가장(家長)이 된 후 강한 책임감이 얹혀진 사랑의 부활타였다. 우승상금 1억원은 지난해 12월 백년가약을 맺은 부인도 흡족하게 할 것이다.
2016년부터 슬럼프에 빠져든 김태훈은 3년 동안 ‘톱10’을 네 번 밖에 들지 못했다. 작년에는 상금랭킹 35위(1억1810만원)로 마쳤고 올해는 톱 10 한번 없이 상금랭킹 50위(5833만원)로 밀려있었다.
공동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9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부담감이 없던 김태훈은 1~4번홀 줄버디로 초고속 상승세를 탔다.
10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 사냥을 재개한 김태훈은 12번 홀(파5) 1m 버디에 이어, 14번 홀(파4) 3m 버디로 마침내 선두로 올라섰고 15번 홀(파4) 4m 버디로 2위와의 간격을 2타 차로 벌렸다.
먼저 경기를 마친 김태훈은 1타차 2위로 근접했던 변진재(29)가 18번 홀(파4)에서 파에 그치며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 선수들의 물세례를 받고 기뻐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군에 입대하는 변진재는 첫 우승 기회는 놓쳤지만, 생애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홀인원한 이형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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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뒤 아빠가 되는 이형준(26)이 3타를 줄여 3위(11언더파 273타)를 차지했다. 이형준은 우승상금 보다 많은 1억3000만원 상당의 홀인원 부상과 함께 이 중 일부는 기부하는 행운을 태어날 아기에게 선사하게 됐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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