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잠실, 김태우 기자] 많은 이닝을 생각하지 않은 전력투구였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혼신의 투구를 다한 에이스의 투구에 팀도 덩달아 살아났다.
김광현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12-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0이닝을 돌파한 가운데 시즌 평균자책점도 2.86에서 2.72로 낮췄다. 7월 21일 승리 이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번번이 실패했던 9승 고지 등정에도 성공했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에 빠지며 3위 한화의 추격에 시달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단순한 3연패가 아니라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야수진이 실책을 자주 저질렀고, 마운드도 이에 덩달아 무너지는 등 경기 내용이 무기력했다. 김광현은 물이 오른 두산 타자들을 상대해야 함은 물론, 팀 동료들의 기도 살려야 하는 어려운 등판이었다. 하지만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어차피 SK는 이날 앙헬 산체스와 문승원이라는 선발 자원들이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긴 이닝보다는 어떻게든 분위기를 돌려놓을 수 있는 기선 제압이 필요했다. 김광현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부상 이후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맞혀 잡는 피칭이 보였던 김광현은 이날 시작부터 전력투구를 선보이며 두산 타선의 기를 꺾었다. 투구수가 조금 늘어나더라도 최대한 출루를 억제하려는 경향이 읽혔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43㎞까지 나오는 등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커브를 적절하게 섞으면서 타이밍을 뺏었다. 특히 슬라이더를 염두에 두고 타석에 들어선 두산 좌타자들이 커브에 크게 고전했다. 필요할 때는 힘으로 맞붙으며 기선 제압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야수들도 더 이상의 어수선한 플레이 없이 집중력 있게 에이스를 지원했다. 수비는 안정감이 있었고, 2회 5점, 3회 2점을 뽑아내는 등 초반부터 화력을 집중하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광현의 역투 덕에 SK는 한숨을 돌리고 16일 LG와의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를 준비한다. /skullboy@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