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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대통령배] '넥센의 미래' 박주성 호투, 경기고 16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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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경기고 에이스 박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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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가 에이스 투수 박주성(18)의 호투를 앞세워 대통령배 16강에 진출했다.

경기고는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2회전 광주동성고와 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16강에 오른 경기고는 진영고-개성고 승자와 오는 9일 오전 8시30분 16강전을 치른다.

팀이 6-1로 앞선 5회 1사 2·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주성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까지 나왔고, 삼진은 5개를 뽑아냈다. 타선에선 3타수 2안타·2타점을 기록한 포수 허관회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주성은 지난 6월 열린 프로야구 신인 1차 지명회의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고형욱 넥센 단장은 "박주성은 자랑할 것이 많은 선수다. 승부사 기질을 지녔다. 이른 시일 내에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고 단장의 말처럼 박주성은 위기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박주성은 지난해 대통령배 2회전 순천 효천고와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10회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5회 1사 2·3루에서 두 타자를 모두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중앙일보

경기고 박주성,넥센으로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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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스 1차 지명 선수인 동성고 좌완 에이스 김기훈과의 대결에서도 완승했다. 고교 최고 좌완투수로 꼽히는 김기훈은 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청룡기)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 선수(MVP)에도 선정됐다. 김기훈은 팀이 1-4로 뒤진 4회 말 1사 2·3루에서 구원 등판했지만, 보크로 실점한 뒤 희생 플라이로 승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김기훈은 4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신현성 경기고 감독은 "사실 오늘 (박)주성이의 공이 그리 좋지 않았다. 최근 어깨가 조금 안 좋아서 휴식을 취했다"며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마운드에 올렸는데 위기를 잘 넘겼다. 자기 몫은 해주는 선수"라고 밝혔다. 박주성은 "어깨 관리를 위해 2~3주 정도 쉬다 마운드에 올랐다. 제구가 흔들렸지만 내가 점수를 주더라도 우리 타자들이 그 이상을 뽑아줄 거란 믿음을 갖고 던졌다. 포수 허관회의 리드도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 최초 고교야구팀인 경기고는 1905년 창단했다 69년 해체된 뒤 76년 재창단했다. 오랜 역사를 지녔지만, 아직 대통령배(67년 시작)에선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000년과 2008년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대회에선 4강에서 서울고에 졌다. 올해도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황금사자기) 4강에 오르는 등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신현성 감독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변수가 많아졌다. 오늘 경기에서도 동성고가 3회 좌익수 실책 이후 무너졌다"면서도 "2014년 경기고 부임 이후 최고 성적이 4강(2014·15·17년)이다. 에이스 박주성과 2학년 투수 이용헌이 제 몫을 해준다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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