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가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t전 6-3으로 앞선 7회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낸 뒤 홈을 밟고 있다. 2018. 7. 25 고척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
[문학=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넥센 장정석(45) 감독이 박병호(32)의 홈런 페이스를 흥미진진하게 바라봤다.
박병호는 지난달 31일까지 홈런 26개를 때려내며 홈런 부문 단독 5위를 달리고 있다. 1위 SK 제이미 로맥(34개)과는 8개 차이로 뒤집기 쉽진 않지만 최근 박병호의 몰아치기 페이스라면 마냥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우며 75경기밖에 뛰지 않았지만 홈런은 이미 26개다. 최근 10경기에서만 홈런 6방을 때려내는 등 방망이는 탄력을 받았고 31일 경기에서도 결승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를 바라보는 장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진다. 장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박병호의 홈런왕 가능성에 대해 “1위를 쫓아가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박병호가 몰아친다 해도 상대가 가만히 있는 게 아니지 않냐”면서 현실적인 한계를 언급했다. 로맥도 최근 10경기에서 5번의 아치를 그렸고 2위 김재환(두산·32개)도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홈런을 생산해왔다. 부상으로 잠시 개점휴업중인 최정(SK·31개)도 복귀가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모든 건 끝까지 가봐야 안다. 현 추제라면 산술적으로 13.5홈런을 더 때려내 40홈런 고지도 노려볼 수 있는 박병호다. 이 사실만으로도 결과를 떠나 박병호의 몰아치기는 홈런왕 레이스를 후끈 달군다. 현실적 한계를 언급하던 장 감독도 “그래도 몇 개만 더 쫓아가면 재밌을 것 같다”며 기대를 보였다. 팀에도 충분히 반가운 박병호의 존재다. 장 감독은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웠는데 기대 이상이다. 박병호가 없을 때 우리가 필요했던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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