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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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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난민포용…외무장관 "저출산 국면에 난민 2만명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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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스페인 국경 타넘는 아프리카 이주민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지난달 들어선 스페인 사회당 정부의 난민포용 정책을 비판하며 '대량'(mass) 이주민 유입을 문제 삼는 일각의 우려에 스페인 외무장관이 "2만명은 대량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호세프 보렐 외무장관의 이런 반응은 앞서 지난주 모로코와 맞닿은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발생한 불법 이주민 600여명 유입 사태에 관한 우파 야당의 비판에 맞서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주 세우타에서는 불법 난민 600여명이 경찰에 생석회와 배설물을 던지며 국경을 넘어들어왔다.

이에 대해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난민포용 정책에 비판적인 우파 국민당의 파블로 카사도 대표는 "스페인 국민은 스페인이 더 나은 미래를 찾아 유럽으로 오는 아프리카인 수백만명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하는 정당을 원한다"며 현 정권의 난민 포용정책을 비판했다.

카사도 대표는 "그것은 불가능하므로 우리는 정치적으로 옳지 않더라도 불가능하다고 말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당 정부를 의회에서 불신임시키고 집권한 산체스 총리는 이탈리아와 몰타가 거부한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허용하고 불법 이민자에 대한 건강보험 복원을 결정하는 등 난민포용 정책을 펴고 있다.

그리스, 이탈리아와 함께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유럽으로 가는 주요 관문인 스페인은 올해 초부터 지난 24일까지 2만992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도착하는 등 올해 들어 밀려드는 이주민 문제가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야당의 비판에 보렐 외무장관은 이날 요르단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세우타와 같은 사태들은 "여론에 충격을 주고 무질서한 이주민 유입은 공포를 야기한다"면서도 요르단으로 유입된 시리아 난민 130만여명에 비하면 세우타의 600명은 "대량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구 4천만명인 나라에 올해 현재 이주민 2만여명인 것"이라며 "그것은 대량 이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보렐 장관은 최근 세우타를 통해 유입된 이주민들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으며 이주민의 유입이 유럽 내 여러 나라가 직면한 저출산에 따른 문제를 해소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인구 변화 양상을 고려할 때 우리가 서서히 고령화 대륙으로 바뀌지 않으려면 새로운 피가 수혈돼야 하며 새로운 피는 우리의 생식능력을 통해 수혈되지는 않으리라 보인다"고 말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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