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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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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학생, 난민 탄 비행기서 “추방 안된다” 착석 거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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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스웨덴 대학생이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주자의 본국 추방을 저지하기 위해 비행기에서 시위를 벌여 추방을 중단시키는 데 성공했다. 기내에서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에서 400만뷰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고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학생 엘린 에르손(21·사진)은 지난 23일 예테보리공항에서 터키행 비행기에 탑승해 “이 비행기에 실려 아프간으로 추방되는 50대 남성이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까지 앉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승객 전원이 자리에 앉아야 이륙하는 안전 규정을 이용한 것이다. 에르손은 “(비행기가 연착돼도) 여러분은 죽지 않지만 (이륙하면) 아프간 남성은 죽는다”고 말했다.

에르손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보면 초반 기내 분위기는 적대적이었다. 한 영국 남성은 “당신이 사람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며 항의했고 또 다른 승객도 “가고 싶으니까 앉으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곧이어 한 터키 남성이 “당신과 함께하겠다”고 했고 다른 승객들도 일어나거나 박수를 치며 에르손을 응원했다. 당국은 결국 아프간 남성을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했다.

에르손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스웨덴 이민 정책이 난민의 삶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에선 2015년 16만3000여명이 망명을 신청한 것을 기점으로 이주자에 대한 반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반이민 구호를 내건 극우 스웨덴민주당의 지지율이 20%를 넘어선 상황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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