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선발 원투펀치로 본 5강 판도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2018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소사가 역투하고 있다. 2018. 6. 29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 선임기자]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올스타전을 전후로 전후반기를 구분하지만 실제 후반기는 58~52경기 밖에 남지 않는다. 한 게임 한 게임 승패의 희비가 더 심해지고 특히 경쟁 상대와의 승부는 더 없이 중요해진다. 여기서 반드시 필요한 게 선발 투수 원투펀치다. 시즌 후반기가 되면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 원투펀치의 보유 유무와 활약은 팀성적과도 직결된다. 원투펀치로 본 5강 판도는 어떻게 될까.

올시즌 전반기 순위는 선두 두산의 독주속에 2~4위 한화, SK, LG순으로 밀집대형을 이루고 그 밑에 넥센, KIA, 롯데 순으로 5위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그런데 투수 원투펀치만으로 비교해보면 두산에 이어 LG, 넥센 순으로 순위가 바뀐다. SK와 한화는 2선발이 애매하다.

두산은 선발투수 원투펀치를 봐도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이유가 잘 설명된다. 세스 후랭코프(방어율 2.70)와 조쉬 린드블럼(방어율 2.77)이 각각 13승과 11승으로 다승 1, 2위를 달리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둘은 나란히 방어율 2, 3위에도 올라있다. 짠물투구에 막강타선의 도움까지 받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선수 이용찬도 규정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방어율 3.21에 9승으로 타팀 원투펀치에 밀리지 않는다.

스포츠서울

두산 베어스 린드블럼이 13일 잠실 넥센전에서 1회 투구를 준비하고있다. 2018.05.13.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LG는 방어율 1위 헨리 소사(2.68)와 4위 타일러 윌슨(3.01)을 보유하고 있다. 나란히 7승을 올리고 있다. 방어율에 비해 승수는 조금 떨어지지만 자신들의 페이스를 유지해주기만 하면 승리에 디딤돌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LG 역시 부상 재활로 부진했던 차우찬이 제 실력을 회복하고 있어 든든하다. 넥센은 올시즌 주축선수의 잦은 부상과 사고로 힘든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선발투수 경쟁력에서는 그렇게 밀리지 않는다. 최원태와 제이크 브리검이 나란히 3.73(8위)의 방어율로 10승과 5승을 기록중이다. 토종투수 한현희가 8승, 새로 영입한 에릭 해커까지 있어 최고는 아니어도 준수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SK는 애매하다. 앙헬 산체스가 방어율 3.41(5위)로 인상 깊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선발경력이 짧아서인지 시즌이 흐를수록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6승3패를 기록중이다. 지난 해 16승을 올린 메릴 켈리(방어율 5.17,6승)의 부진도 아쉽다. 오히려 토종 잠수함 박종훈이 방어율 4.19에 9승4패로 선전하고 있다. 원조 에이스 김광현은 방어율 2.73에 7승3패로 호투하고 있지만 철저한 관리하에 출전하고 있어 아직 원투펀치로 분류하긴 힘들다.

스포츠서울

2위 한화는 선발투수가 가장 허약하다. 키버스 샘슨이 방어율 3.88(8위)에 9승5패로 에이스 구실을 해주고 있지만 2선발이라고 할 만한 선수가 없다. 또 다른 외국인선수 제이슨 휠러는 방어율 5.31에 2승9패로 웬만한 국내선수보다 못한 활약을 하고 있다. 팀내 유망주 김재영이 방어율 5.26에 6승2패로 오히려 나은 성적을 올렸다. 탄탄한 불펜과 최대한 효율적인 마운드 운용으로 약점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치열한 순위싸움에 부정적인 요소임은 분명하다. 외국인투수 교체 요구가 강하게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방어율 3.48, 9승)이 건재하지만 헥터 노에시(방어율 4.56, 8승)의 분발이 요구된다.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방어율 4.20)와 펠릭스 듀브론트(방어율 4.48)로 구색은 갖췄지만 압도적인 위용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불펜난조까지 겹쳐 더 힘겨운 경기를 하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에도 확실한 선발 투수를 보유한 팀과 없는 팀의 운명은 달라질 수 있다. 확실한 원투펀치의 유지와 재건, 후반기 각 팀의 과제이기도 하다.
white@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