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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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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리비아에 "난민 막아주면 50억달러 투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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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독재자 카다피 사이 옛협약 복원시켜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이탈리아가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조건으로 리비아에 50억 달러(약 5조5천500억원)를 투자한다는 사문화된 협약을 되살렸다.

모아베로 밀라네시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지난 주말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파예즈 알-사라즈 리비아 거국내각 총리와 회동한 뒤 이 협약의 중요성과 실행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 협약은 2008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당시 이탈리아 총리가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와 맺었으나 2011년 카다피가 제거된 뒤 유야무야됐다.

애초 베를루스코니는 1911∼1943년 이탈리아가 리비아를 야만적으로 식민통치한 데 대한 배상 차원에서 이탈리아 기업들이 참여한다는 조건으로 인프라 개선을 위한 5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탈리아 정부와 리비아가 이번에 협약을 복원하면서 관련 투자 부문을 포함했다고 이탈리아 외교 소식통이 귀띔했다.

난민 강경책을 밀어붙이면서 유럽연합(EU) 내부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도 앞서 지난달 트리폴리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살비니 장관은 당시 리비아를 방문해 경비정 지원을 약속하고 무기금수조치 해제도 요청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리비아 해안의 난민 순찰 활동 강화를 도울 목적으로 경비정 등 해군 선박 12척을 지원하고, 리비아 해안경비대의 훈련도 돕는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탈리아가 과거 협약을 되살리려고 하는 것은 난민 유입을 줄이려고 리비아를 설득하는 강력한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분석했다.

연합뉴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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