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난민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이탈리아가 아프리카 난민사태 해법으로 리비아에 대한 무기금수(禁輸)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 [AFP=연합뉴스] |
난민 밀매조직 등에 대한 리비아 정부의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저해해 난민사태를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는 게 이유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유엔이 리비아에 지난 2011년 내린 무기금수 조치를 해제해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난민 밀매조직 등과 맞서 싸우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이주하려는 난민들을 막아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난민 강경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극우주의자다.
그는 아흐메드 마이티그 리비아 부총리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탈리아를 향해 떠나는 난민 선박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는 게 아니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해상 루트를 차단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적은 단 한 척의 난민 선박이라도 이탈리아에 오지 못하도록 하자는 게 아니다"면서 "이탈리아로 올 권리를 가진 난민들은 항공기, 심지어는 1등 석을 타고 오도록 하자는 게 목표"라고 주장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인신 매매조직과 무기 밀수입업자는 무기금수 조치를 철저히 무시하면서 원하는 대로 무장하고 있다"며 "무기금수 조치는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기금수 조치 탓에 2척의 리비아 해군 선박이 이탈리아 항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비아 군벌[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마이티그 부총리는 이런 주장에 맞장구를 쳤다.
스페인 해군에 구조된 아프리카 난민 [EPA=연합뉴스] |
그는 "리비아가 난민을 돕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무기금수가 우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와 함께 이날 난민 문제를 다루는 이탈리아 정부 위원회에 인도주의적 차원의 보호를 내세워 지나치게 많은 이민 허가를 내주지 말도록 하는 명령을 내렸다.
그는 "전쟁을 피해 이탈리아로 오는 난민들은 진정으로 환영하지만 속도와 관심을 요청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곳에 머물 권리가 없는 사람들은 차단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2014년 이후 이탈리아 해안에 도착한 아프리카 출신 난민은 64만 명이 넘는다.
지난해 난민 유입이 급격히 감소하기는 했지만 살비니 부총리는 난민 문제를 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는 리비아에 대한 무기금수 해제를 최대 관심사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무아마르 카다피가 장기집권 후 몰락하자 혼란 상태에 빠진 리비아에 대해 무기금수 조치를 내렸다.
kyung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