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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한국 독일] 첫 월드컵 마친 이재성 “해외진출 마음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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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카잔) 이상철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은 이재성(전북 현대)의 첫 월드컵이었다.

스웨덴부터 독일전까지, 이재성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28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독일전에는 쉴 새 없이 뛰며 한국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그렇지만 마냥 웃지 않은 이재성이었다. 많은 걸 깨달았다. 자신의 위치도 잘 파악했다. K리그1 MVP는 아직 부족하다.

K리그의 톱클래스로 평가 받는 이재성은 꾸준히 해외 진출 루머가 돌았다. 하지만 비자 발급 등 여러 가지 악재로 무산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월드컵 이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이재성은 첫 번째 월드컵을 마쳤다. 4년 후 그는 해외파로 월드컵에 참가할까. 사진(러시아 카잔)=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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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마친 지금 어떤 생각일까. 이재성은 “독일전뿐 아니라 월드컵은 내 축구인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소중했다. 그 가운데 내가 너무 부족하고 모자란 선수라는 것을 알았다. 감사하다. 이를 계기로 더욱 성장해야 한다. 많은 걸 느낀 대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독일을 꺾었으나 1승 2패로 탈락했다. 한국을 이긴 스웨덴과 멕시코가 F조 1,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F조는 혼전이었다.

이재성은 “세계축구의 벽을 실감했다. 큰 벽이다. 앞으로 어떻게 더 노력해야 하는지 느끼게 됐다. 지금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라며 “늘 해외진출의 마음을 품었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더욱 뼈저리게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것이 솔직한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음만 먹는다고 유럽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재성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됐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세계적인 무대에서 과연 내가 어느 정도 실력이 되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귀국 후 소속팀에 합류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내 노력에 달렸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재성은 독일전 승리에 대한 기쁨을 마음껏 표출했다. 그는 “사실 다들 부정적인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봤다. 우리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해보자고 다짐했다. 물론, 마음속으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앞서 2경기를 통해 너무 많은 비판을 받아 힘들었다. 그래도 이 1경기는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 우리를 진심으로 응원해주신 팬이 있었기에 다시 힘을 합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재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독일 선수들의 초조함을 느꼈다. 짜증을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우리가 좀 더 끈끈하게 붙었다. 그리고 자신감도 얻었다. 그렇게 희망이 커져 갔다”라며 “(김)영권이형의 골이 VAR 판독을 하는데 마음속으로 정말 간절하게 빌었다. 정말 골이 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득점이 인정된 순간, 우리가 정말 고생했던 것들을 보상받는 것 같아서 기뻤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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