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난민정책 합의에 시간 더 필요"…EU 정상회의 앞두고 언급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28~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있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난민정책에 대한 전체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메르켈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난민과 관련된 일곱 가지 주요 이슈 중 두 가지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더블린 조약'과 난민 신청 절차를 말하기도 했다. 더블린 조약은 EU 역내에 들어온 난민이 처음 도착한 회원국에 망명을 신청하도록 한 것을 말한다.

지중해를 통해 북아프리카 난민이 대거 들어오고 있는 이탈리아는 더블린 조약의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를 두고 EU 회원국들이 합의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4일 브뤼셀에서 난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16개 EU 회원국 정상들의 회의가 끝난 후 난민수용에 부정적인 국가들과 양자 혹은 삼자 합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집권 기독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메르켈 총리는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 대연정 소수파인 사회민주당 지도자들과 이날 밤 예정된 회의에서 난민정책의 결정 보류와 관련해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독사회당 대표인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EU 회원국에 망명신청을 한 난민의 입국을 반대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EU 차원에서 공동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내자 EU 정상회의까지 정책 추진을 유예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산체스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끝나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면담을 했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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