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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월드컵]20년전 신화 재건에 나선 크로아티아, 원동력은 '황금의 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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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를 꺾고 16강을 확정한 크로아티아가 ‘황금의 중원’을 앞세워 20년 전 영화 재건에 나선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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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22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2연승을 달린 크로아티아는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럽 예선에서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험난한 일정 끝에 이번 대회에 참가한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아이슬란드와 함께 D조에 속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조를 ‘죽음의 조’로 불렀다. 크로아티아가 여기서 먼저 2승을 거두고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32개국 중 최강으로 꼽히는 미드필더진 때문이다.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진의 핵심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루카 모드리치(33)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이반 라키티치(30)다. 소속팀에서 숱한 우승을 경험한 이들은 패스와 슈팅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경기를 보는 시야까지 넓어 팀에서는 대체 불가의 중요 자원이다. 이날 선제골은 안테 레비치(프랑크푸르트)가 넣었지만, 추가골과 쐐기골을 넣은 것은 바로 모드리치와 라키티치였다. 그렇다고 이들과 함께 뛰는 선수들이 레벨이 낮은 것도 아니다. 이반 페리시치(29)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26)는 인터 밀란에서 호흡을 맞추며 인터 밀란이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강했다. 하지만 중원 싸움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그리 위력적이지 못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중원의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간 끝에 예상 밖의 대승을 거뒀다.

크로아티아가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은 20년 전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당시 다보르 수케르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앞세워 월드컵에 첫 출전한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 자메이카, 일본과 H조에 속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16강에서 루마니아, 8강에서 독일을 잡고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4강에서 만난 프랑스를 상대로도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릴리앙 튀랑에게 2골을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3~4위전에서 네덜란드를 2-1로 제압하면서 첫 출전에 3위의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크로아티아는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뚫지 못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는 아예 참가하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으나 역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크로아티아가 이번 대회에서 ‘황금의 중원’을 앞세워 프랑스 월드컵의 신화에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있다. 20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그들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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