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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무너진 均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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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정환 九단 / 黑 구쯔하오 九단

조선일보

〈제7보〉(79~93)=대회가 열린 곤지암리조트는 국제 바둑대회를 하기엔 최적의 장소다. 2009년 14회 대회부터 4년 연속 개막 행사가 열렸을 만큼 LG배와 인연이 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올해는 대회 기간 중 국가대표 및 육성군 멤버 21명이 홍민표 코치 인솔로 현장을 방문, 2박 3일간 머물렀다. 젊은 고수들의 진지한 검토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대표 팀 기사들은 그것으론 부족하다는 듯 중간 휴식일에 자체 리그전도 실시했다.

79는 정수. 이 수로 참고도 1에 젖히면 백에 2의 먹여침을 당한 후 4까지 선수로 상변이 차단당해 괴롭다. 마침내 80의 짜릿한 한 방이 터졌다. 백엔 둘도 없이 통쾌하고, 흑의 입장에선 엄청나게 괴로운 장면이다. 그래놓고 끊어간 82가 멋진 테크닉. 흑이 ‘가’로 받으면 ‘나’로 단수쳐 선수로 연결하겠다는 뜻이다.

흑은 뭔가 반격의 계기가 필요한 국면. ‘다’로 빠져 버티는 정도로는 추격이 불가능다고 본 구쯔하오, 83으로 외곽을 틀어막고 ‘다’와 ‘라’를 맞보는 쪽을 택한다. 86은 절대수(손 빼면 ‘마’의 치중이 아프다). 92까지는 이렇게 정리될 곳. 93도 당연하다. 백이 다시 결단의 순간을 맞았다. 상변 흑을 공격할까, 아니면 집으로 마무리에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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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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