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5 (화)

[MK★인터뷰] 유상훈 “17년 공백기 후 연극무대로 복귀, 살아있음 느꼈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하나 기자] 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들. 허나 모든 배우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생활고에 시달려 잠시 배우의 길을 떠났다가 재충전 후 돌아오거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그저 묵묵히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최근 대학로에서 연극 ‘청춘일발장전’으로 무대에 선 배우 유상훈을 만났다. 유상훈도 드라마 ‘광끼’에 출연하며 탄탄대로만 걸을 것 같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배우의 삶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17년 만에 돌아왔다. 좀 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말이다.

그는 17년이라는 시간이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그로 인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줬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상훈은 한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제는 ‘배우 유상훈’으로 주변 사람들과 대중들에게 불리고 싶다는 그다.

매일경제

배우 유상훈이 최근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더킴컴퍼니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최근 연극 ‘청춘일발장전’ 무대에 올랐다. 극 중 학생 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무차별로 폭행하고 잡아들이는 형사 역할을 맡았다. 사실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비중이 없을 줄 알았는데 계속 회를 거듭하다 보니 모든 인물 한 명 한 명이 다 주인공이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 동시에 몰랐던 역사의 사실도 알 수 있게 돼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선 무대라던데.

17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다. 생활고도 있었고 ‘캐릭터가 애매하다’라는 주위의 평판도 한몫했다. 자연스럽게 유학길에 올랐다. 그곳에서 고양이 전문 브리더로도 활동했고, 한 가족의 가장이자 아빠가 됐다. 그러던 중 3년 전 지인의 소개로 극단에 들어가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이것이 시발점이 돼 요즘 다시 연기에 매진하고 있다.

무대에 섰을 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그동안 힘이 빠졌었는데 살아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늘 가족을 위해서 살았는데 이제는 조금은 날 위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

유학생활 당시 느낀 점이 있다면.

시야가 넓어졌다. 또 마음도 릴렉스 해지고 여유도 많이 찾게 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배우 생활하는 데 유학이라는 한 차례 브레이크가 있었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앞으로 펼칠 연기에 충분한 도움이 될 것 같다.

매일경제

배우 유상훈이 오랜 공백기를 이겨내고 복귀한 만큼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더킴컴퍼니


옆에 있는 가족들이 누구보다 가장 큰 힘이 됐을 것 같다.

가족이 삶의 원동력이다. 이번에 다시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도 누구보다 큰 축하와 응원을 해줬다. 특히 딸아이의 경우 아빠가 배우라는 것을 잘 알지 못했는데, 작품을 보고선 이제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다. 이런 딸과 아내에게 떳떳한 가장이 되고 싶다. 물론 소소하게 튀지 않게 말이다.

올해 계획이 어떻게 되나.

영화 ‘카페 푸른여인’에 합류해 촬영을 마쳤다. 영화는 서울 생활에 지쳐가던 주인공 혜주가 아픈 엄마의 권유로 고향으로 돌아와 아빠와 함께 푸른 여인숙을 운영하는 독립 장편이다. 간만에 착한 역할을 맡았다. 늘 센 역할만 보여줬는데 대중들이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끝으로 배우로서의 목표이자 꿈은?

나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어떤 배우가 되겠다고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아직은 조심스럽고 많이 부족한 생각만 들 뿐이다. 나아가 나쁜 역할이든 좋은 역할이든 캐릭터를 선택하기보다는 다양한 역할을 통해 대중들에게 ‘유상훈이라는 배우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각인시켜 주고 싶다. mk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