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5 (화)

한국vs스웨덴, 어느 방패가 더 견고할까?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이상철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스웨덴전의 포인트는 명확하다. 방패 싸움이다. 그 견고함의 차이에 의해 승부가 결정된다.

2018 러시아월드컵은 17일 현재 11경기에서 25골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2.27골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2.67골)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0-0 스코어는 없었다. 4년 전에는 조별리그 48경기 중 5경기가 90분간 골 없이 끝났다.

11경기 중 8경기에서 승자와 패자도 가려졌다. 무승부는 3번이었다. 한국과 스웨덴의 목표는 승점 1이 아닌 승점 3이다. 17일 멕시코가 독일을 격파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과 스웨덴은 반드시 서로를 이겨야 하는 경기다. 같은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라며 격전을 예고했다.
매일경제

한국은 스웨덴을 꺾고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까. 사진(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옥영화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득점이다. 자책골일지라도 어떻게든 상대의 골문을 열어야 한다. ‘골 가뭄’은 한국과 스웨덴의 같은 고민이기도 하다.

러시아월드컵 개막 전 한 달간 평가전에서 경기당 평균 득점이 1골도 넘지 않는다. 한국은 2경기, 스웨덴은 3경기 연속 골이 없다.

스웨덴은 3월 칠레전(1-2 패)에서 전반 23분 토이보넨이 동점골을 터뜨린 뒤 337분 연속 무득점이다. 한국도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1-3 패)에서 전반 30분 이재성의 동점골이 마지막 득점이다. 210분째 골이 없다.

18일 한국과 스웨덴은 예상과 다른 ‘결단’을 할 수도 있다. 이기기 위해 공격적으로 덤빌 수 있다. 스웨덴의 얀네 안데르손 감독은 “그 동안 공격에 집중을 덜했지만 한국전은 다를 것이다”라며 공격에 무게를 뒀다.

스웨덴의 주장 그란크비스트도 “그 동안 득점이 없었으나 친선경기다. 상위권 팀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다. 우리만 아니라 상대도 득점하지 못했다. 월드컵은 친선경기와 다르다. 우리에겐 해결을 해줄 공격수들이 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은 뒷문 보수 공사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였다. 그렇지만 어떻게 고쳤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신태용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카드를 끝까지 숨겼다.

사실상 신 감독이 택할 카드는 아주 많지 않다. 신 감독은 “스웨덴도 한국을 잘 알고 있는 마당에 깜짝 놀랄 많나 카드가 있을 수 없다. 최대한 갖고 갈 부분만 준비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 가운데 수비 전형을 알릴 경우, 뼈대를 미리 보여주는 셈이다.

지금껏 한국은 수비 강화에 중점을 두는 것 같은 인상이었다. 실제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베이스캠프 훈련에서 수비 조직력에 신경을 썼다. 그렇다고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펼칠 가능성은 낮다. 신 감독은 ‘맞불’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으나 “정상적인 경기 운영”으로 스웨덴과 맞서겠다고 했다. 이 부분이 핵심이 될 수 있다.

한국과 스웨덴은 득점을 노리나 기본적으로 수비 안정에 중점을 두는 운영을 한다. 대량 득점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러시아월드컵의 뚜렷한 특징이기도 하나 두 팀의 특징이기도 하다.

다만 ‘찬스’가 90분간 한 번이라도 찾아온다. 러시아월드컵 11경기에서는 그 찬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흐름이 뒤바뀌었다. 특정 한 팀의 일방적인 공세는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벌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겨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막아내야 한다.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