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라이벌' 호날두vs메시…1차전은 호날두가 웃었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B조 1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해트트릭과 3-3 동점으로 승부를 마친 뒤 미소짓고 있다./사진=연합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16일(한국시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사진=연합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일단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승리다. 호날두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반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D조 1차전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부진했다.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는 슈퍼스타들의 대결이 시작되면서 러시아월드컵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메시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D조 아이슬란드와 1차전에서 11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단 하나의 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11개 이상의 슈팅을 하고도 단 한골도 넣지 못한 선수는 역대 월드컵에서 메시가 두 번째다.

결정적 순간은 1대1로 맞선 후반 19분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 수비수의 문전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메시가 키커로 나선 순간 경기장엔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점치는 기운이 뒤덮었다. 하지만 메시가 골문 왼쪽으로 찬 공은 아이슬란드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의 손에 막히고 말았다.

경기 후 메시는 “실망하지 않았다”며 “아직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와 경기가 남아있으니 더 많은 승점을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시의 발목을 옭아맨 것은 아이슬란드의 밀집수비였다. 아이슬란드 수비수들은 중앙에 빡빡한 수비진을 세운 후 메시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빈틈을 빠르게 파악해 상대의 골문으로 파고드는 메시의 공격도 부지런히 끊어냈다. 90분 내내 이어진 밀집수비에 메시도 득점에 실패했다. 11개 이상의 슈팅은 메시가 상대의 수비를 뚫기 위해 바삐 움직였음을 보여준다.

호날두는 ‘무적함대’ 스페인과 첫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3대3으로 비겼다.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승점 1점을 따는데 그쳤다. 하지만 호날두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는 없다. 포르투갈이 기록한 3점이 호날두의 발끝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월드컵 해트트릭의 역사도 다시 썼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1985년 2월 5일생으로 33세 131일인 호날두는 월드컵 역대 최고령 해트트릭 선수다. 종전 기록은 네덜란드의 롭 렌센브링크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란전에서 세웠던 30세 335일이다. 역대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은 펠레의 17세 244일이다.

호날두 개인 해트트릭 기록과 월드컵 기록도 일치해 눈길을 끈다. 호날두는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합쳐 자신의 51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날 호날두의 해트트릭은 월드컵 역사에서도 51번째 해트트릭이다. 다만 호날두가 최고령 해트트릭을 하고도 승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호날두는 월드컵 4회 연속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에 앞서 펠레(브라질), 우베 젤러, 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독일) 세 명만이 이룬 대기록이다.

한편 C조에서는 덴마크가 페루를 1대0으로 꺾고 승리했다. 같은 조의 우승후보 프랑스는 호주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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