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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신태용호 25시] 다친 이용, 떨리는 김민우: 풀백 미션은 세컨드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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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준비하기에는 24시간이 모자라다. 신태용호는 하루를 쪼개고 쪼갠 25시간으로 치열하게 준비 중이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그리고 러시아 현장까지. '스포티비뉴스'가 밀착취재로 '신태용호 25시'를 전한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한준 기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의 약점과 숙제가 수비라는 사실은, 이제 온 세상이 다 안다. 한국이 스웨덴과 F조 1차전에 승산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스웨덴이 F조에서 가장 화력이 부족한 팀으로 꼽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스웨덴 공격이 아예 무능한 것은 아니다. 마르쿠스 베리와 올라 토이보넨의 투톱은 힘이 좋고, 등번호 10번을 단 에밀 포르스베리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RB라이프치히의 돌풍을 주도했던 스타다.

스웨덴도 공격 무기가 있지만, 패턴이나 강점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대비책이 있다. 러시아 입성 후 14일 오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본격적인 첫 훈련을 실시한 대표 팀이 인터뷰 대상 선수로 레프트백 김민우, 라이트백 이용을 내세운 것은 꽤 의미심장하다. 두 선수 모두 스웨덴과 첫 경기 출전에 각기 다른 불안요소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을 통해 신태용호에 처음 소집된 이후 연이은 A매치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해온 이용은 세네갈과 마지막 평가전에 상대 팔꿈치 가격으로 이마가 7cm나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하며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이용은 이후 부상으로 고생하며 부침의 시기를 겪었는데, 비공개 평가전이었기에 전반 37분 부상으로 교체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가슴이 철렁했다.

이용은 이날 회견에서 부상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볼이 공중으로 떠서 경합 상황이었다. 같이 헤더 뜨는 상황에서 팔꿈치에 가격 당해서 바로 거기서 찢어져서 봉고차에 실려서 병원에 갔다.”

엔트리 탈락에 이를 큰 부상은 아니지만, 스웨덴과 첫 경기에 나설 때 우려될 수 밖에 없는 부상이다. 스웨덴은 측면으로 롱볼을 때리고 들어오는 공격 패턴을 즐긴다. 측면에서 공수를 오가는 이용도 적극적으로 공중볼 경합을 해야 한다.

상처 부위가 빨리 아물기 위해 팀 훈련에서 헤더를 자제하고 있는 이용은 “연습은 조심할 것”이라면서도 “스웨덴전에 출전하면 부상으로 주춤하거나 그런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용은 13일 팬 공개 훈련 전까지 열외였다. 14일 비공개 훈련부터 본격 합류했다. 이제 상처 부위가 다 아물었다. 다만 완벽한 회복을 위해 당분간 보호대를 차고 훈련한다.

4년 전 브라질에서 제 기량을 다 펼치지 못할 정도로 긴장했던 이용은 갑작스런 부상과, 러시아 입성 후 100여명에 달하는 취재진 앞에서 기자회견에 나섰지만 여유있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만 32세로 이번 대표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이용은, 두 번째 참가하는 월드컵을 앞두고 시련을 극복하며 노련한 선수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월드컵이 매년 하는 게 아니고 아무나 나가는 게 아니다. 후회없는 경기 이번엔 하고 오자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대표 선수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경험을 전수하고 있는 이용은 스웨덴 공격의 핵 포르스베리와 맞상대할 위치에 있다. 측면 수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했다. 스웨덴 기자가 어떻게 스웨덴 공격수들을 막을지 묻자 자신만만하게 답했다.

"조직적으로 구상대로 훈련하고 있다. 경기 때 스웨덴 공략할 수비 조직 갖고 있다. 내 멘트인 10번이 안으로 들어오는 선수라고 그 선수 공략할 것이다. 난 소속팀에서 맨투맨 수비 많이 한다. 전담 마크한다면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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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민우의 경우 윙어 출신으로 측면 수비에 대한 불안을 자주 지적 받고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 공과 선수 모두 빠트리며 실점 상황의 빌미가 되어 팬들의 비판을 집중적으로 받기도 했다.

이번이 첫 월드컵 출전인 김민우는 기자회견에서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반영하는 떨림은 아니었다. 긴장과 설렘으로 해석하는 게 옳을 것이다. “이 무대를 기다려왔고, 준비해왔다. 이 무대를 최대한 후회없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키가 172cm인 김민우는 180cm인 이용 보다도 8cm 작다. 스웨덴 공격수들의 신장은 190cm 전후다. 공중전에서 승리하기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그렇다고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높이는 떨어질 수 있지만 롱볼이 왔을 때 다음 대처 방법 많은 대화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키가 작기 때문에 어떻게 포지셔닝할 지 잘 생각하고 있다. 그런 부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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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도 스웨덴의 롱볼 공격에 대한 대비는 공중전을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공중전 이후 떨어지는 공을 확보하는 세컨드볼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태용 감독이 실제로 수비 시 이 플레이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 보다 신체조건 좋고 피지컬이 좋다. 롱볼로 공격 패턴을 하는 부분 스웨덴이 많더라. 그래서 우리는 경합할 때 세컨드 볼 따내기 위해 선수들끼리 미팅하고 있다.”

풀백은 활동량이 많은 포지션이다. 측면 수비를 보면서 공격 가담도 활발해야 한다. 스웨덴과 경기에서는 공중볼 이후 세컨드볼을 따라가 확보하는 활동 반경도 신경 써야 한다. 뛰어야 할 영역과 거리 모두 늘어난다. 더 높은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된다.

책임은 크지만 훈련 분위기는 밝았다. 미션 수행을 위해 선수들 사이 대화가 활발해지고 있고, 그 중심에 이용과 김민우가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활동 범위는 경기장 밖 생활에도 반영되고 있는 모양새다. 해야 할 일이 명확하니 집중하기 좋다. 러시아에서 진행한 첫 본격 훈련은 소집 이후 가장 순탄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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