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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신태용의 기살리기…선수들도 적극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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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창금의 스파시바 러시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선수들 기살리기’ 애써

젊은 선수들 흡수력 좋아 패기 넘치는 분위기

고참급은 좀더 신중한 자세 “책임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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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13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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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늘 자신감이 넘친다. 이런 긍정의 에너지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젊은 선수들일수록 감독의 감화 능력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대표팀의 주포 황희찬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첫 훈련 뒤, “잠 자기 전에도 스웨덴 영상을 보고 분석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고, 막내 이승우 역시 “스웨덴전 긴장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고참급으로 가면 조금 달라진다. 장현수는 “팀이 하나가 돼 우리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주장 기성용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라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신태용 감독은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무대에 섰다. 팀 소집이나 훈련 기간은 짧았고, 유럽파와 국내파의 호흡도 최근에야 맞추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부상 선수의 발생으로 대표팀 전력 구상은 완전히 틀어졌다. 평가전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고, F조 승부 예측에서도 한국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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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3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훈련장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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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악조건을 단박에 개선하기는 불가능하다. 선수들도 “지금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는 두가지 해법이 있다. 하나는 시험을 앞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팀 분위기를 통해 자기 능력의 100% 이상을 발휘하도록 주전·비주전 할 것 없이 환경을 만들고 있다.

다른 하나는 탁월한 수싸움이나 전술로 강팀을 제어할 ‘비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신 감독은 18일 체격이 좋고, 롱볼 공격을 주로 펴는 F조 첫 스웨덴전 수비 대책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힘들게 준비했다. 공개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세트 피스 득점 훈련이나 부분 전술도 철저히 비공개다.

신 감독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F조 상대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꽁꽁 숨기고 상대에 혼선을 주고, 비상한 방법으로 타격해야 승산이 있다. 다소 오버하는 듯한 자신감의 표현은 이런 고민에서 나오는 것 같다.

상트페테르부르크/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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