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험 지도자들의 전망
하석주 “스웨덴, 해볼 만한 상대”
서정원 “독일, 강력한 우승후보”
박창선 “구심점 될 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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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1무 1패.’
역대 월드컵에서 잔뼈가 굵은 전·현직 축구 감독 5인이 내다본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전망이다.
본보는 최근 최강희 전북 감독, 서정원 수원 감독, 김종부 경남FC 감독(이상 프로축구), 하석주 아주대 감독, 박창선 전 경희대 감독을 만나 월드컵 전망을 물었다. “한국은 약체이지만 월드컵은 이변이 자주 일어나는 무대이니 16강 진출 가능성은 50 대 50의 확률”이라는 것이 이들의 중론이었다.
하 감독은 “독일은 한국이 이기긴 어려운 상대. 하지만 나머지 두 팀을 상대로 ‘1승 1무’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감독은 이어 그 1승의 제물이 1차전 상대 스웨덴이 될 것으로 내다보며 “사실 이는 전망이라기보단 바람이다. 월드컵에선 보통 첫 경기가 나머지 경기를 결정한다”며 “한국이 첫 경기를 이긴다면 16강 진출도 꿈꿔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 또한 “아마추어든 프로든 첫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스웨덴이 강팀이라곤 하나 변수가 많은 첫 경기이니 한국으로선 승리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평했다.
김 감독은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의 첫 골 주인공으로는 ‘손흥민’을 꼽으면서도 “오히려 상대 수비가 손흥민에게 쏠리면 다른 최전방 공격수에게 골 찬스가 올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현 대표팀의 경기력 평가(별점, 다섯 개 만점)에 답한 감독 5인의 평균 별점은 3.25(별 세 개+4분의 1). 박 전 감독은 가장 낮은 별점인 ‘2개 반’을 주며 “수비 조직력이 떨어지고,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의 구심점이 되어줄 선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 감독 또한 “과거보다 해외 경험이 많은 선수가 늘었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중간에 감독 또한 바뀌어 우리의 강점인 조직력을 살리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감독들은 우승 후보로는 독일을 꼽았다. 서 감독은 “1, 2진을 나눌 수 없을 정도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데다가 요아힘 뢰프 감독의 리더십 또한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감독들은 ‘역대 대표팀 선수 중 한 명을 현 대표팀에 데려올 수 있다면?’이란 질문에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전문가들이 보는 현 대표팀의 불안 요소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 최 감독은 “수비 진영에서 대표팀 전체를 진두지휘할 인물로는 홍명보만 한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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