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1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 도곡동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을 위한 회의를 열어 24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이 발탁됐다. 특히 투수진은 양현종(KIA) 차우찬(LG) 이용찬(두산) 임찬규(LG) 박종훈(SK) 임기영(KIA) 등 선발투수가 절반 이상인 6명이 뽑혔다. 하지만 올 시즌 11경기에 나가 61⅓이닝을 던져 7승2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 중인 김광현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가 발표됐다. 선동열 감독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서울 도곡)=천정환 기자 |
최근 10년 간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 부동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투수가 김광현이다. 주니어 시절부터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도 위력적이었던 김광현이었다. 안산공고 2학년때인 2005년에는 인천에서 열렸던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부터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됐고, 3학년때인 2006년에는 세계청소년대회선수권에서는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대회 MVP에도 선정됐다.
2007년 프로 데뷔 이후에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함께 했다. 특히 2008년, 2009년 국제무대에서 일본전 호투로 새로운 일본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견인했다. 특히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활약했다. 이듬해 2015 프리미어 12에서도 대표팀의 일원으로 초대 대회 우승멤버가 됐다.
하지만 김광현은 지난해 1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2017시즌을 통째로 재활로 보냈다. 올 시즌 복귀했지만, 여전히 몸상태는 조심스럽다. 보통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돌아온 투수들은 복귀 첫 해 투구수와 이닝 등을 제한한다. SK도 마찬가지다. SK는 김광현이 6번째 로테이션을 소화한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16일 만에 다시 등록시켰다.
선동열 감독도 김광현을 배려 차원에서 제외했음을 밝혔다. 선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안 그래도 김광현과 통화했다. 선수는 이번 대회 나가서 한 경기라도 던지고 싶다고 했지만, 구단이 관리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던져야 할 투수라 이닝이나 투구수 등에 따라 몸 상태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대회가 올해만 있는 게 아니다. 내년에 프리미어 12나 내 후년 올림픽이 있다. 더 큰 대회 갔을 때 김광현은 꼭 필요한 투수다. 길게 볼 수 있는 김광현을 위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 감독은 선발 투수를 많이 뽑은 이유에 대해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책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발했다. 또 1+1선발 구성도 염두에 뒀다. 원래 투수를 12명을 뽑을까도 했지만, 그러면 내야수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체력적인 부분을 우선시 한 선발이다”라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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