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전북극장'의 클라이맥스다. 아시아 무대에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선보이며 8강에 오른다는 각오다.
전북 현대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만난다. 원정으로 열린 지난 1차전에서 2-3으로 패한 전북은 무조건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홈에서 1-0으로 승리하면 8강 진출이 가능하지만 모든 전력을 쏟아내며 최고의 경기를 펼치겠다는 의지다. 어느 때 보다 강력한 '닥공'을 통해 K리그의 무서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전북 최강희 감독은 5월 20일을 강조했다. K리그 14라운드 서울과 원정경기까지 K리그 선두권 유지와 ACL 8강 진출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일단 K리그는 성공적이다. 현재 10승 1무 2패 승점 31점으로 K리그 1 선두에 올라있다. 2위인 수원 삼성(승점 24점)과는 승점 7점차가 난다. 2경기 이상이다. 따라서 K리그 1에서는 큰 문제는 없다.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리는 전북은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힘겹게 다녀왔던 부리람 원정서 기대 만큼의 성과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불리한 것은 아니다. 원정 다득점이 적용되는 ACL서 전북은 부리람을 상대로 2골이나 넣었다. 당시 선제골을 허용한 뒤 로페즈가 만회골을 기록, 팽팽한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2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손준호의 만회골이 터지면서 기사회생했다.
전북의 일정은 심각할 정도였다. 부리람 원정을 다녀오기 전 2군에 가까운 멤버가 경기에 나설 정도였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버티고 있었지만 주력 선수들은 모두 빠진 상태였다. 특히 전남전에서는 한 명이 퇴장 당하는 부담스러운 상황까지 이어졌지만 전북은 무승부를 지켜냈다.
부리람 원정도 부담은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교체 선수가 한 명 밖에 없었다. 의무로 2명을 채워야 하는 골키퍼와 수비수 부상을 대비해 데려한 윤지혁을 제외하고는 임선영 밖에 없었다. 교체할 선수까지 전북은 들고 있던 모든 패를 상대에게 보여주고 경기를 펼쳤다. 태국 원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고 2골을 기록하며 마무리 했다.
따라서 최강희 감독의 의지도 남다르다. 평소보다 더 강력하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전반기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전반기 목표가 리그는 상위권, ACL 조별예선 통과와 8강이 목표였다. 팀이 순조롭게 우리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원정경기에서 우리가 패했지만 ACL 토너먼트는 90분을 나눠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원정에서 진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내일 경기는 전력을 총 동원해서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K리그 포항과의 경기에서 리그 무패기록이 깨졌지만 항상 홈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선수들을 믿고 내일 반드시 이겨서 8강에 진출하도록 하겠다"고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부리람전 핵심은 역시 이동국이다. 태국 원정에 참가하지 않은 이동국은 지난 포항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비가 오는 날씨에 열린 포항전은 비록 패했다. 그러나 부리람과 경기는 다르다. 필요한 순간 골을 넣어줄 선수는 이동국이다. 김신욱, 아드리아노 등 신장과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의 능력이 이동국에 더해진다면 전북의 공격력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중원에서는 이재성이 분전을 약속했다. 그는 부리람전을 앞두고 "선수들도 내일 2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지하고 있고 포항전에 쉬면서 체력을 아낀만큼 내일 경기에서 꼭 승리해 8강 진출에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성은 최근 대표팀 차출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따라서 전북 '닥공'의 핵심인 그의 능력이 모두 발휘되지 못하면서 부담이 생겼던 것도 사실. 이재성의 움직임이 살아난다면 이동국을 비롯한 전북의 최전방 공격진은 더 무서워질 가능성이 높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통해 부리람전에 대한 승리를 펼칠 계획이다. 상대의 약점에 대한 판단 보다는 전북이 그동안 가장 잘 해온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 장점을 가장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가장 무서운 무기가 될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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