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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EPL결산] BEST&WORST④ "딸 목숨 건 케인" 2017-18시즌 정리하는 10대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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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글 이종현 기자, 인포그래픽 김종래 디자이너] '꿀잼'이었고, 활기차고 '역대급'이었던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일정이 모두 끝났다.


맨체스터 시티의 대기록과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이별, 에리크 라멜라와 손흥민의 선발 논쟁, 해리 케인의 실언, 주제 무리뉴 감독의 작심 발언까지.



어록으로 정리하는 2017-18시즌만 보면 EPL의 한 시즌을 좀 더 쉽게 관통할 수 있다.

◆케인 "내 골이야, 딸 목숨 건다"


국내 팬들에겐 손흥민의 동료이자 득점 기계로 유명했던 해리 케인(25, 토트넘 홋스퍼)이 실언했다.

사건의 발단은 리그 33라운드 스토크시티전이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프리킥을 올렸다. 케인이 스토크 수비와 뒤엉켰지만 이겨내고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이 크게 기뻐했다. 세리머니를 했다. 그런데 그의 연기에 모두가 속았다.

주심은 속지 않았다. 그는 케인의 득점이 아닌, 에릭센의 슈팅이 그대로 들어갔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케인은 경기 후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에 인터뷰에서 "분명한 터치가 있었다. 내 딸의 목숨을 건다"는 충격 발언을 했다.

이후 토트넘의 공식 제소로 EPL 사무국에선 케인의 득점을 인정해줬으나, 케인은 골을 얻고, 팬을 잃었다. 케인은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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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무리뉴 시즌 피해야지" VS "무리뉴 "콘테는 광대야"

EPL의 대표적인 앙숙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에 이어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무리뉴 감독과 정면승부를 펼쳤다.

두 감독은 지난 시즌 이미 한차례 충돌한 경험이 있었는데, 두 번째 시즌에도 앙금을 풀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심해졌다.

콘테 감독은 우승 직후 성적 부진으로 쫓겨난 무리뉴 감독의 사례를 들어 "무리뉴 시즌을 피해야 한다"며 무리뉴 감독의 속을 긁었다.

무리뉴 감독은 "난 광대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며 콘테 감독을 겨냥했다. 추후 무리뉴 감독이 "광대 발언은 콘테 감독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고 했으나 정황상 콘테 감독을 겨냥하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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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사자는 인간들처럼 회복하지 않는다"

'명언 제조기' 즐라탄이 다시 한번 명언을 내뱉었다. 맨유는 리그 12라운드 뉴캐슬과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즐라탄은 이 경기에서 깜짝 복귀했다.

즐라탄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4강전 셀타 비고와 경기에서 무릎을 크게 다쳤고 수술했다. 당초 예상과 다르게 즐라탄은 5개월여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모두를 놀래켰다.

즐라탄은 경기 후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심'에 대해서 "다시 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자는 인간들처럼 회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을 사자에 비유해 남다른 회복력을 과시한 것이었다.

그러나 즐라탄은 이후 부상 재발로 꽤나 고생했다.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4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LA 갤럭시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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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맨유-아스널 경쟁이 EPL 만들었다"

2013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은퇴했고, 2018년엔 벵거 아스널 감독이 EPL을 떠나게 됐다. 지난 4월 벵거 감독은 22년간 머물렀던 아스널을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마침 벵거 감독이 아스널을 떠난다고 발표한 이후 리그 36라운드에서 맨유와 아스널이 격돌했다. 벵거 감독의 마지막 맨유 원정이었다는 점에서 관심도가 높았다.경기 전 무리뉴 감독을 비롯해 퍼거슨 전 감독이 자리해 벵거 감독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언론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맨유와 아스널의 치열한 경쟁이 오늘날의 EPL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또 한 명의 전설이 떠났다. 그의 업적은 퍼거슨 감독의 한마디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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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1월에 포그바 이적 제안, 비싸서 거절했다"

좀처럼 경기 외적으로 구설에 오르는 걸 꺼리는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때아닌 '언론 플레이'를 펼쳤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3라운드 맨체스터 더비를 앞둔 기자회견.

이 경기는 만약 선두 맨시티가 2위 맨유를 꺾으면 33라운드 만에 조기 우승을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

그런데 경기에 앞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폭탄발언을 했다. 그는 "1월에 폴 포그바에 대한 이적 제안이 있었으나, 비싸서 거절했다"고 비밀을 폭로했다. 시즌 내내 포그바와 무리뉴 감독의 사이를 의심하는 상황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두 사람의 불화설을 확인시켜준 셈.

포그바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 이후 SNS에 '뭐라고'라는 글과 함께 해당 사실을 부인했고, 맨유가 0-2로 지고 있던 후반 2골을 넣어 팀을 구했다. 맨유는 이어 크리스 스몰링이 역전 골을 뽑아 3-2 대역전극을 펼쳤다.

성난 포그바가 과르디올라 감독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英 언론 "손흥민, 웸블리의 왕- EPL 핵심 선수"

'슈팅 괴물' 손흥민이 EPL 세 번째 시즌엔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경기 내에서 영향력이 한층 더 높아졌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14골 9도움의 빼어난 활약을 했으나,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복이 있는 것도 개선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두 번째 시즌 케인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원톱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케인과 투톱으로 뛰었다. 전술적을 활용도가 폭넓어졌다. 특히 홈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유독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지난 16라운드 스토크시티전 득점을 시작으로, 17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20라운드 사우샘프턴, 22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이어 23라운드 에버턴전까지 득점했다. 2004년 저메인 데포와 함께 토트넘 역사상 홈 5경기 연속 골을 넣은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큰 경기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은 EPL의 핵심선수 베스트11"에 포함시켰고, 동료 대니 로즈는 "손흥민은 매우 저평가됐다. 모든 박수를 받을 만한 선수다", BT 스포츠 중계진은 "웸블리의 손흥민의 자리다"며 EPL 3년 차 손흥민의 활약상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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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vs 라멜라 선발 논쟁: "손흥민, 벤치 두기 아까워"

2017-18시즌 내내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웠던 일은 팀 내 득점 2위이며, EPL에서도 수준급으로 통하는 손흥민의 이른 교체와 선발 제외였다. 손흥민이 실력으로 밀렸다고 보기엔 손흥민을 벤치로 끌어 내린 라멜라가 그간 장기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이 없었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 2골을 넣기 전까지 리그 25경기 출전해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선수라는 점이 의문을 자아냈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유벤투스와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 대신 선발로 나선 것을 시작으로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라멜라를 선발로 기용했다.

그렇다고 손흥민을 대신해 뛴 라멜라가 활약했다고도 볼 수 없다. 라멜라는 손흥민을 대신해 뛴 경기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국낸 팬들에겐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고, '같은 아르헨티나인으로서 특혜를 받는 게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에 출현한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매트 르 티시에가 '사이다 발언'을 했다. 그는 "손흥민은 라멜라가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한 차이를 보여주는 선수"라면서 "손흥민을 벤치에 두기엔 아깝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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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人 "맨시티, EPL 역사상 최강"

2017-18시즌 우승 팀 맨시티는 EPL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거론되고 있다. 맨시티는 특별했다. 리그 마지막 경기 사우샘프턴을 1-0으로 꺾으며 EPL 역사상 처음으로 100점 고지에 닿았다. 2위 맨유와 승점 차는 19점. 그야말로 압도적인 페이스다. 가장 많은 득점(106골)을 넣었고, 가장 적게 내줬다(27 실점).

이번 시즌 맨시티에서 주축으로 뛰었던 미드필더 페르난지뉴는 "현 맨시티 100년간 기억될 팀"이라고 했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위르겐 클롭 감독 등 시즌 내내 우승을 경쟁했던 수장들도 일제히 "맨시티가 현 EPL 최고의 팀"이라는 사실에 동조했다.

자존심이 강하기로 소문난 무리뉴 맨유 감독도 맨시티의 조기 우승이 확정되자 "최고의 팀이 우승했다"면서 이번 시즌 맨시티의 남다른 경기력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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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살라 환상적, 발롱도르 받아야"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모하메드 살라의 활약상은 빼어나다. 빠른 스피드, 날카로운 왼발 슈팅 능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살라는 EPL 이달의 선수 최초 3회 수상, 아프리카 출신 EPL 최다 득점, 리버풀 소속 30골 이상 득점, 리버풀 선수 최단 기간 40골 달성, 38라운드 개편 이후 EPL 최다 득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리그 최종전 득점으로 38라운드 개편 이후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31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1골)을 제치고 최다 골(32골) 득점왕에 올랐다.

살라는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그럼에도 살라의 활약을 가장 잘 묘사할 수 있는 단어는 '신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굳건히 지켜온 발롱도르 수상 여부.

영국 공영방송 BBC의 해설 위원 로비 새비지는 살라의 잇단 활약에 "살라는 환상적이다. 발롱도르를 받을 만하다"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국내 축구팬 사이에서도 "살라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발롱도르가 꿈만은 아니다"며 그의 활약상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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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작심 발언 "왜 늘 루카쿠인가...이유 알겠지?"

무리뉴 감독은 작심 발언을 자주 하는 편이다. 특히 선수 기용과 영입 그리고, 상대 감독과 혈전에서는 유독 그렇다.

맨유 팬들이라면 유독 궁금했던 무리뉴 2년 차 '특정 선수 기용'에 대해서 무리뉴 감독이 입을 열었다. 맨유가 36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 0-1로 진 이후였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로멜루 루카쿠, 알렉시스 산체스를 제외하고 마커스 래시포드, 앙토니 마시알, 마테오 다르미안, 루크 쇼까지 평소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를 대거 투입했다.

그는 "(경기력) 충분하지 않았다. 몇몇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개인이 그러면 팀적으로도 그렇다. 이제 내가 왜 다른 선수보다 몇몇 선수를 더 기용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 '왜 늘 루카쿠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충분할 것"이라며 로테이션하지 않고, 특정 선수만 기용하는 것에 따른 비판에 울분을 토했다.

[영상][PL] 현지해설 "손흥민, 마법 같은 플레이입니다! ⓒ스포티비뉴스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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