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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다시 FA되는 엘리트 4인방, 올겨울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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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 최정이 2회말 2사1,2루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노수광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 5. 11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014년 겨울 고심 끝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서에 사인했던 특급 선수 4명이 다시 FA를 앞두고 있다. FA 계약 후 지난 3년 동안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모범FA가 된 이들이지만 올시즌에는 다소 희비가 엇갈린다. 최정(31·SK), 박용택(39·LG), 장원준(33·두산), 박경수(34·KT)의 얘기다.

숫자만 봐도 이들이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쳐왔는지 알 수 있다. 최정은 2015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352경기를 소화해 타율 0.300, 103홈런, 2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9를 기록했다. 2연속 시즌 홈런왕에 오른 그는 올시즌에도 홈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통산 타율 0.294, 통산 OPS 0.918보다 높은 숫자를 찍으며 커리어 최고의 기간을 만들었다. 40대를 바라보는 베테랑 박용택은 놀랍게도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 지난 3시즌 동안 404경기에 나서 타율 0.339, 43홈런, OPS 0.883을 올렸다. 1차 FA 기간이었던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기록했던 타율 0.319, OPS 0.838보다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장원준은 지난 3시즌 94경기에 나서 557.2이닝 44승 30패 방어율 3.81로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로 우뚝섰다. 무엇보다 두산은 장원준을 영입한 이후 3년 내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박경수는 대반전을 이뤘다. KT 유니폼을 입자마자 거포 본능을 뽐내며 대형 2루수가 됐다. KT 이적 후 매시즌 15홈런 이상을 기록한 그는 지난 3시즌 동안 타율 0.285, 64홈런, OPS 0.873으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LG 시절 한 시즌 최고 타율 0.273, 최다 홈런 8개를 기록했던 박경수의 눈부신 변신이었다.

겨울 FA시장을 앞두고 상한가를 치고 있는 주인공은 최정이다. 올시즌 팀이 40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홈런 17개를 쏘아 올렸다. 산술적으로 KBO리그 최초로 6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다. 박용택과 박경수도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박용택은 지난 일주일 동안 고전했으나 매년 5월 중순부터 타격 페이스가 올라가곤 했다. 박경수는 5월 들어 상승세가 꺾였지만 올시즌 홈런 7개로 홈런 커리어하이 시즌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최정은 2014년 겨울에 맺었던 4년 86억원보다 높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이 변수다. 박경수의 FA계약 규모도 이전에 맺은 4년 18억2000만원보다 커질 게 분명하다. 박용택은 40대로 접어드는 나이 때문에 계약기간은 줄어들 수 있지만 연봉 규모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확률이 높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드러나는 그의 가치는 기록 이상이다. 박용택 스스로도 이적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평생 LG맨으로 커리어를 마감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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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최정이 26일 문학 두산전에서 0-0으로 맞선 3회 선제 투런 홈런을 쳐낸 뒤 장원준의 실루엣 너머로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2018.04.26.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그런데 장원준은 위의 세 선수와는 다른 행보다. 이대로라면 올해 최악의 시즌을 맞을 수 있다. 8경기 39.2이닝 동안 34자책점을 허용해 방어율이 7.71로 치솟았다. 프로 입단 후 꾸준히 선발투수로 활약한 그는 단 한 번도 방어율 6점대 이상으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다. 올시즌 부진이 롯데 시절부터 매년 150이닝 내외를 소화한 것에 따른 이상징후인지 아니면 단순한 컨디션 저하 때문인지 불분명하지만 지금 상태라면 FA시장에서 찬바람을 맞을지도 모른다.

드러나지 않은 변수도 있다. 야구계 다수 관계자들은 장원준이 2014년 겨울 두산 이적 당시 발표와는 달리 4+2년, 총액 100억원 이상의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그리고 ‘+2년’의 옵션 선택권이 장원준에게 있다면 장원준은 두산에 잔류해 안정적으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다가오는 겨울 장원준과 두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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