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선발 최원태가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0-0으로 맞선 1회 역투하고있다. 2018.05.13.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넥센 최원태가 국내프로야구 우완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21살의 어린 나이에 이제 입단 4년차에 불과하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담대한 배짱, 이닝소화능력 등 우완 토종에이스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최원태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리그 선두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산발 3안타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7이닝을 던지는 동안 투구수가 85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과 공격적인 피칭이 빛났다. 팀 득점지원이 마이클 초이스와 임병욱의 솔로홈런으로 만든 2점 밖에 없었지만 승리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홈플레이트근처에서 변화무쌍하게 휘는 투심패스트볼과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6회까지 단 18명의 타자만을 상대하며 2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2회와 4회 단타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가볍게 병살처리했다. 2-0으로 앞선 7회 2사후 박건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김재환에게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커브가 가운데로 몰려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지만 오재일을 중견수플라이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올시즌 투수 방어율 순위를 보면 외국인투수들이 상위랭킹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랭킹 10위안에 국내토종선수는 KIA 좌완투수 양현종(방어율 3.05, 6위)과 최원태, 이재학(NC. 방어율 3.88)밖에 없다. 최원태는 전날까지 방어율 3.86으로 9위였는데 이날 호투로 방어율을 3.49로 끌어내리며 KIA 팻딘을 제치고 한계단 올라섰다. 국내 우완투수로는 최고 성적이다. 타선의 득점지원을 별로 받지 못해 승수는 4승(4패)에 그치고 있지만 투구하는 모습은 가장 안정돼 있다.
2015년 넥센 1차지명으로 입단한 최원태는 첫 해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친 뒤 2016년 1군 17경기에 출전하며 적응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해엔 선발로 25경기에 출전해 149.1이닝을 던지며 11승7패 방어율 4.46으로 꽃을 피웠다. 올해는 더욱 안정된 피칭으로 명실상부한 토종 에이스 구실을 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NC전에서는 8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로 내보내지 않다가 최준석과 모창민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아쉽게 ‘퍼펙트 게임’을 놓치기도 했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우완 선발투수 품귀현상이 특히 심하다. 삼성의 우완 베테랑 윤성환은 노쇠한 기미가 역력하고 롯데 박세웅, NC 장현식 등 영건들은 부상으로 아직 시즌 등판신고도 못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우완 선발투수 중에선 최원태만이 펄펄 날고 있다.
최원태는 “오늘 포수인 (박)동원이형의 사인대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상대 타선이 좋기 때문에 최대한 정확하게 던지려고 애썼다. 지난 경기 완투이후 자신감이 더 생겼다. 불펜 선배들이 잘 막아주리라 생각했다. 완투나 완봉을 욕심내지는 않았다. 앞서 비 때문에 이틀을 쉬면서 한 텀을 걸렀는데 그 덕분에 체력을 회복한 것 같다”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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