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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발레 배운 복서, 12경기 만에 3체급 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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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첸코 WBA 라이트급 챔프에… "복싱 상식 깨버린 돌연변이"

조선일보

/로마첸코 인스타그램


바실 로마첸코(30·우크라이나·사진)가 WBA(세계복싱협회) 라이트급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로마첸코는 13일 타이틀전에서 호르헤 리나레스(33·베네수엘라)를 상대로 10라운드 TKO승(주심이 경기를 중단하고 승리를 결정하는 것)을 거두며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로마첸코는 이날 승리로 프로 데뷔 후 12경기 만에 3체급을 제패하는 기록을 썼다. 그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WBO(세계복싱기구) 페더급 챔피언이었고, 현재는 수퍼페더급 챔피언이다.

미국 ESPN은 "그가 3체급 타이틀을 석권하는 데 걸린 시간은 오스카 델라 호야(22경기), 메이웨더(34경기), 파키아오(41경기) 등 복싱 전설들보다 훨씬 빠르다"고 전했다. 전 WBO 웰터급 챔피언인 티머시 브래들리(은퇴)는 그의 경이적인 페이스를 보고 "로마첸코는 복싱 상식을 깨버리는 '돌연변이'다. 이런 선수는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사우스포(왼손잡이) 로마첸코의 강점은 빠른 풋워크(발놀림)와 유연한 몸놀림이다. 상대 펀치를 여유롭게 피한 뒤 승부를 마무리 짓는 강력한 왼손 스트레이트가 주무기다. 영국 가디언지는 "그의 복싱을 보면 링 위에서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평한다. 그는 9세 때부터 13세까지 복싱 코치인 아버지의 조언으로 발레를 배우며 유연성을 키웠다.

로마첸코는 2008년, 2012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아마추어 때 397전 396승1패를 기록했다. 프로 성적은 12전 11승(9KO) 1패. 두 번째 경기에서 판정패한 이후 10연승 중이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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