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난 천적. LG에게 김광현은 넘어서기 쉽지 않은 존재였다. 지난 시즌 전체를 재활하는데 집중한 김광현은 그에 앞서 2016시즌, 더 거슬러 올라가서도 꾸준히 LG에게 강점을 보였다. 2016시즌 2승 무패, 2015시즌 4승 무패, 2014시즌 3승 무패. 김광현의 최근 몇 년 LG전 성적이다. LG로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를 아주 오랜만에 만나게 됐다.
LG가 달라진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천적 김광현을 공략할 수 있을까.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하지만 LG에게 기대할 만한 요소가 있다면 이전에 비해 달라진 타선이다. 김광현에 고전하던 2년 전에 비해서 질적인 무게감이 늘어났다. FA로 김현수가 영입됐고 이형종, 채은성, 유강남 등 중심타자들도 부쩍 성장했다. 외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현재 뛸 수 없는 부분이 아쉽지만 어느 정도 강화된 타선으로 김광현을 상대하게 된 것만큼은 확실하다.
LG의 올 시즌 초반 성적은 8연승과 8연패를 기록하는 등 부침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타선의 힘만큼은 분명 이전에 비해 늘어났다는 게 중론. 접전의 경기서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승리한 경험도 꽤나 존재한다.
특히 지난 11일 SK전은 LG의 그런 점이 유독 강조된 경기였다. 스코어 14-9 LG 승리. 그 과정은 불꽃튀는 타격전의 연속이었다. LG는 17안타를 때려내며 16안타를 날린 SK에 힘으로 승리했다. 최정-로맥 등 대포들과 경쟁서 LG 타선은 집중력과 응집력을 발휘했고 후반에는 김현수-채은성이 밀리지 않는 대포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이형종과 이천웅, 오지환도 타선에서 힘을 보탰다.
타선의 힘으로 인천에서 SK에 승리했다는 사실은 LG에게 고무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13일 김광현을 상대하면서도 이와 같은 힘이 나올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가 될 전망. 천적과의 만남, LG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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