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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연재] 쿠키뉴스 '옐로카드'

[옐로카드] 타선 살아났지만… 심각한 불펜 과부하, 탈출구 없는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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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살아났지만… 심각한 불펜 과부하, 탈출구 없는 NC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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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은 살아났다. 하지만 과부하로 인한 불펜진의 집단 부진은 여전하다.

NC 다이노스는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대13으로 완패했다. 넥센과의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무리한 NC는 9위로 처졌다.

1차전을 무기력하게 패한 NC는 2차전 모처럼 타선이 6홈런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3차전 역시 13안타 9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패배를 뒤집진 못했다.

NC는 올 시즌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었다. 2경기 연속 타선이 폭발했지만 4일 오전 현재까지 팀 타율 2할5푼2리로 리그 최하위다. 나성범을 제외하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다. 리드오프 박민우와 4번 타자 스크럭스의 부진이 뼈아팠다.

결국 이도형 1군 타격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고 양승관 코치가 임무를 이어받았다. 코치 교체 효과가 벌써 드러났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넥센전에서 희망을 본 것만은 분명하다.

문제는 불펜진이다. 살아날 기미도, 마땅한 해법도 현재로선 없어 보인다.

흔히 사이클이 있다고 인식되는 타격과 달리 마운드는 정직하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일궈낸 KIA 타이거즈 역시 시즌 내내 헐거운 뒷문을 고민했다.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양현종이 경기를 직접 마무리 짓는 그림도 나왔다.

NC 불펜은 3일 넥센전에서도 타선이 만들어낸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NC 불펜진이 넥센 3연전에서 내준 점수는 도합 21점(9,4,8점)이다. 지난 시즌 리그 최강이라 평가 받은 불펜진이 단 1년 만에 아킬레스건이 됐다. 구원 평균 자책점이 6.21로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다. 무너진 선발을 이끌 힘도, 리드를 지켜낼 힘도 부족하다는 의미다.

원종현과 김진성 임창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무너진 것이 크다. 이들은 그간 잦은 등판을 견디며 NC의 뒷문을 지켜왔다. 김진성의 경우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88.1이닝을 소화하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불펜 투수다. 임창민과 이민호도 6위와 7위에 머물렀고 대장암 투병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쉰 원종현도 221.2이닝으로 11위다.

이 가운데 김진성과 원종현, 이민호는 지난 시즌에도 각각 1위와 3위, 4위에 랭크됐다. 선발진이 책임져야 될 이닝까지 전부 도맡으며 어깨를 혹사했다.그 결과 후유증도 심각하다.

올 시즌원종현은 10경기 12.15의 평균자책점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2군으로 내려갔다.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김진성은 3일 넥센전에서 3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설상가상 마무리 투수 임창민은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원종현은 곧 2군에서 올라올 예정이지만 이전과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그는 지난 시즌 후반부터 구위 저하를 겪으며 몸 상태에 의구심을 남기고 있다. 김진성도 확연히 구속이 떨어진 모습이라 전망은 부정적이다.

마땅히 꺼낼 카드가 없다 보니 남은 투수들의 부담도 크다. 특히 올 시즌 NC로 이적한 유원상은 잦은 등판(최다 이닝 5위)으로 구위가 서서히 떨어지는 중이다. 영건 배재환 역시 경기 중후반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고 있다.

그나마 새 얼굴의 등장이 해법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NC는 3일 넥센전에서 최성영을 등판시켰다. 올 시즌 첫 1군에서 투구를 펼친 최성영은 1이닝 1볼넷 1실점했지만 만루에서 삼진만 3개를 엮어내는 등 싱싱한 구위로 눈길을 끌었다. 2군 자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투수 발굴은 향후 NC 마운드에도 값진 자양분이 될 것이다.

NC는 그간 강한 타선과 강한 불펜으로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하지만 이는 불펜의 과도할 만큼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이제는 NC 코칭 스태프가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합리적으로 팀을 운영할 시점이 왔다. 각종 난관을 타개했던 NC 벤치가 이번엔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쿠키뉴스 문대찬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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