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LG 타선이 크게 달라졌다 말하기는 힘들다. 주전포수 유강남을 시작으로 오지환 등 내야진, 채은성 등 외야진 전체적으로 인적구성 변화의 폭은 적다. 외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새로 합류했지만 현재는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LG 트윈스 타선에 김현수(사진)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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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크고 혁신적인 변화가 있다. 바로 FA를 통해 LG맨이 된 김현수(30)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의 미국무대 도전을 마친 그는 비시즌 때 LG유니폼을 입었고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거 유턴파인 데다가 과거 LG의 한 지붕 라이벌인 두산맨이었던 스토리까지 더해지며 김현수의 LG 입성은 시즌 전부터 화제 그 자체였다. 2018 흥미요소 중 하나로 꼽혔다.
이후 뚜껑을 열어보니 김현수는 그야말로 LG 타선의 무게감을 한 단계 높였다 평가 받는다. 초반 류 감독은 김현수 타순에 대해 2번, 5번 등 활용도에 고민했고 결과적으로 골고루 역할을 맡겼다. 그러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빠지자 이제는 4번 임무를 맡기기 시작했다.
김현수는 어느 자리에서도, 공격의 윤활유, 화룡점정이 됐다. 2번이든, 4번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1일 현재 타율 0.365 6홈런 18타점 등 지표에서 월등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 뿐 아니다, 수비와 주루플레이에서도 김현수의 존재감은 빛나고 있다. 29일 잠실 삼성전은 그중 백미. 5회초 위기상황, 김현수는 김헌곤의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 깊은 곳에 떨어질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잡아내 관중들의 탄성을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경기를 내줬지만 김현수의 수비는 압권으로 기억됐다.
김현수(사진)가 공격은 물론 수비와 주루플레이에서 LG에 긍정적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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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어떤 상황에서도 질주하는 김현수의 투지 또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양준혁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요즘 김현수의 야구에는 간절함이 묻어나더라. 투수 땅볼 때도 전력질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며 “메이저리그에서 많이 배워온 것 같다. 두산 때와는 또 다르게 깊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파급효과가 LG 선수들 전체에 많이 퍼진 것 같다. 후배들을 잘 리드하다보니 팀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 연승 당시 LG의 상승세는 김현수 효과다 이렇게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지현 LG 수석코치도 더그아웃에서의 김현수 모습이 크게 인상적이었다고. “그 팀의 더그아웃, 클럽하우스, 라커룸 분위기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현수가 그 부분을 잘 끌고 간다. 지금 팀 선수들 대부분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데 현수가 딱 한 두 살 위더라. 또래들이 현수와 분위기를 많이 형성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경기장서 즐거운 에너지를 뿜는다. 분위기라는 게 다른 것이 아니다. 현수와 함께 선수들의 에너지가 경기 중 계속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LG의 올 시즌은 매일 바뀌는 승패여부를 떠나 확실히 타선에서 힘이 생긴 것만큼은 사실인 듯하다. 양 위원은 “김현수 한 명으로 인해 LG의 팀 색깔이 바뀌었다”고까지 평가했다. 김현수는 1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3안타를 기록했다. 팀 타선에 확실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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