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3골, 챔피언스리그 10골 세계적 반열
클롭 감독 “아직 세계 최고는 아니다” 채찍
‘이집트 왕’ 살라가 소속팀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대승을 이끌었다.
리버풀의 날개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26)는 25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AS로마와 홈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5-2 대승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다음달 3일 4강 2차전을 벌인다. 리버풀은 2007년 이후 11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린다.
지난해 로마에서 영입된 살라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0골을 기록했고, 각종 경기 43골을 터뜨렸다.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5골)에 이어 공동 2위다.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31골)로,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의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역대 리버풀 선수 시즌 최다골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는 살라를 위한 무대였다. 살라는 팽팽하게 맞선 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쪽 골망 위쪽 구석을 향해 정교한 왼발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상대 골키퍼가 손을 댈 수 없는 곳으로 감각적으로 찬 공이었다. 전반 45분에는 피르미누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 결정력을 발휘했다. 살라는 지난해 여름까지 소속팀이었던 로마 선수들 앞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살라는 후반 11분, 후반 16분 각각 사디오 마네와 피르미누가 발만 갖다 대 골을 넣도록 절묘한 도움주기를 해냈다. 리버풀은 후반 23분 피르미누의 추가골로 5-0을 만들었고, 살라는 후반 30분 대니 잉스로 교체됐다.
로마는 0-5로 뒤지던 후반 에딘 제코(후반 26분)와 디에고 페로티(후반 40분·페널티골)의 추격골로 2차전 미세한 희망을 살린 채 경기를 마쳤다.
살라의 활약은 영국을 들썩이게 했다. <비비시>는 “살라에게 발롱도르 상을 줘야 한다”는 해설자의 얘기나 득점 자료 등의 분석을 통해 살라를 호날두나 메시, 네이마르와 비교하는 기사를 썼다.
그러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살라가 세계적 수준의 선수인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최고는 아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급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역대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5골을 넣은 두번째 팀이 됐지만, 경기 막판 2골을 내주면서 약간의 불안감도 갖게 됐다. 상대인 로마는 8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1-4로 졌지만, 2차전 안방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해 4강에 오른 저력의 팀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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