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드래곤즈는 올 시즌 1승을 신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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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드래곤즈는 오버워치 리그 최약체다. 이보다 약할 수 없다.시즌 26전 26패, 세트 득실은 무려 -81(12승93패1무)에 이른다. 상위권에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사투가 한창이지만, 이를 그저 관망할 뿐인 상하이의 목표는 상대적으로 소박하다. 시즌 첫 승이다.
상하이는 언제쯤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 앞으로의 일정을 살펴보면 이는 더욱 요원하다. 순서대로 보스턴 업라이징(2위), 필라델피아 퓨전(6위), 뉴욕 엑셀시어(1위), 런던 스핏파이어(3위)와 맞붙어야 한다. 세트 승 챙기기를 목표로 두는 게 더 현실적일 수도 있겠다.
오버워치 리그 출범 전과 지금, 상하이의 위상은 현저하게 달라져 있다. 뚜껑을 열기 전 상하이는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3개 팀 못지않게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들의 연고, 중국은 게임 강국이다. 오버워치 리그 출범 전 중국 프로게임단이 넥서스 컵 등에서 보여준 기량은 분명 현재의 상하이보다 더 경쟁력 있었다.
하지만 리그 개막 뒤 상하이의 경기력은 실망의 연속이었다.모든 부분에서 체급 차이가 현격했다.같은 영웅을 플레이하는 선수 대 선수 간 전투에서는 필패했고, 대규모 교전에서는 팀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중구난방으로 싸웠다. 패배는 이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팀의 원년 멤버인 중국 국적 선수들의 각성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의 개인 기량은 냉정히 말해 전원 낙제점이다. 어찌 보면 국적으로 인한 혜택을 보고 있다. 이들이 리그에 소속될 수 있는 것은 현재 몸담고 있는 팀이 중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중국 연고의 팀인 까닭이다. 만약 현재의 팀에서 방출된다면 이후 리그의 부름을 받을 선수가 몇이나 있을까. 전혀 보이지 않는다.
최근 대리 게이머가 유입되면서 다소 가치가 훼손되기는 했으나, 오버워치 리그는 여전히 꿈의 무대다. 컨텐더스 리그 코리아 등 하부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의 원천이면서 도달하고자 하는 최종 목적지다.
그런 리그에 소속된 선수라면 마땅히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하이 선수들에겐 리그 수준에 걸맞은 기량이 보이지 않고, 부족한 재능을 메우기 위한 절실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버워치 팀은 이 게임의 애칭인 '고급 시계'와 같다. 모든 부품이 제 기능을 할 때에만 그 가치가 온전하다.현재 상하이는 '게구리' 김세연 등 뒤늦게 합류한 한국인 선수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고 있다. 일부 선수만의 선전만으로는 맛집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 모든 선수가 잘해야만 그토록 염원하는 1승을 거둘 수 있다. 상하이가 그런 팀으로 거듭나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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