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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글, 버디 폭발 전가람..3년 만에 KPGA 데뷔 첫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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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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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마지막 18번홀(파4) 그린으로 올라서는 전가람(23)은 모자를 벗어 응원하는 갤러리들에게 인사했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을 눈앞에 둔 그의 발걸음은 경쾌했다. 3타차 선두였기에 우승이 확정적이었다. 그린에 올라선 전가람은 볼을 짚어 캐디에게 넘겨줬다. 보통 우승을 앞둔 선수는 마지막에 퍼트한다. 이른 바 ‘챔피언 퍼트’다. 그러나 전가람의 공은 홀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경쟁자들보다 먼저 퍼트했다. 홀과의 거리는 약 15m로 꽤 길었다. 3퍼트를 해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에 전가람은 편안한 마음으로 퍼트했다. 홀을 향해 굴러가던 공은 갑자기 사라져 버디로 연결됐다. 챔피언 퍼트를 하기도 전에 우승 세리머니가 나오자 그린을 둘러싸고 있던 팬들은 ‘와’하는 환호로 새 우승자의 탄생을 축하했다.

투어 3년 차 전가람(23)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전가람은 22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 에떼·쁘렝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전가람은 박효원(31·11언더파 277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전가람은 2016년 코리안투어 퀄리피잉토너먼트(이하 QT)를 61위로 통과하면서 데뷔했다. 첫해 10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76위로 시드를 잃었다. 다시 QT를 거쳐 2017시즌 코리안투어 무대를 밟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상금랭킹 34위(1억2065만6992원)로 올라서 조금씩 적응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4위였다.

그는 대회가 열린 대유몽베르 골프장과 인연이 많다. 2015년 투어프로로 활동하기 전 5개월 동안 캐디를 하며 프로의 꿈을 키워왔다. 현재 거주지도 포천이다. 그 덕분에 골프장 입구에는 ‘전가람 우승 가즈아’라는 현수막이 붙기도 했다.

개막전답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지난해 11월 2017시즌 마지막 대회를 끝낸 선수들은 이 대회까지 5개월 동안 땀을 흘려왔다. 개막을 앞둔 선수들은 “빨리 시즌이 개막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필드에 서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비장함은 치열한 우승 경쟁으로 이어졌다. 전가람은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로 나선 양지호(29), 김태훈(33)에 1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조용하던 우승 경쟁은 경기 중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2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샷 감각을 조율한 전가람은 5번홀(파4) 버디에 이어 6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앞서 경기한 박효원이 전반에만 6타를 줄여 단독선두로 치고 나가 우승 경쟁을 안개 속으로 끌고 갔다.

후반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잘 나가던 박효원은 11번홀까지 무려 8타를 줄였다. 그러나 12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OB가 돼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전가람은 그 사이 11번(파4)과 1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선두로 앞서 나갔다. 이후 분위기는 전가람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박효원은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크게 흔들렸다. 14번홀(파5)에서 이글로 만회했지만, 17번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전가람은 13번홀(파4)에서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 3타 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우현(27)은 이날만 6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김재호(36)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고, 이태희(34)와 함정우(24), 김성용(42·이상 9언더파 279타)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우승자 맹동섭(31)은 홍순상(37) 등과 함께 공동 11위(합계 7언더파 281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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