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로 일했던 골프장서 우승컵
고향•지역 주민들 응원도 한 몸에
전가람이 22일 경기 포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 라운드 3번홀에서 세컨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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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3년차 전가람(23)이 캐디로 일했던 골프장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전가람은 22일 경기 포천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 쁘렝땅ㆍ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시즌 개막전 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2016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전가람은 27개 대회 만에 챔피언에 올라 돌풍을 예고했다. 최근 3년 사이 데뷔해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선수는 지난해 부산오픈 우승자 김홍택(25)과 전가람 뿐이다.
특히 대회가 열린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은 전가람에겐 남다른 인연으로 감회가 새로운 곳이다. 그는 투어 선수가 되기 전인 2015년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5개월 동안 캐디로 일했다. 코스 구석구석과 그린을 훤히 꿰고 있다. 또 전가람의 집은 대회장에서 멀지 않은 포천시 소홀읍이다. 태어나 자란 곳은 포천에서 인접한 의정부시다. 지난해까지는 포천시 바로 옆 연천군의 후원을 받아 모자에 '연천군'을 새기고 경기에 출전했다. 이날도 전가람은 포천과 연천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마치 우승을 위한 각본과도 같은 사연들로 넘쳤다.
전가람은 6번홀까지 버디 2개와 이글 1개를 뽑아냈지만 11번홀까지 무려 8타를 줄인 박효원(31)에 2타차로 뒤졌다. 12번홀(파5)에서 박효원이 두번째샷 OB로 2타를 잃은 사이 공동 선두로 올라선 전가람은 11홀(파4), 12번홀(파5)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4번홀(파3)에서 1타를 잃었지만경쟁자들도 타수를 줄이지 못해 전가람은 선두를 굳게 지켰다. 티샷이 그린을 벗어난15번홀(파3)에서 4 파퍼트를 집어넣은 게 결정적이었다. 전가람은 3타차 선두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무려 15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해 우승을 자축했다. 박진만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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