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경식 기자= 아르센 벵거 감독의 화려한 퇴임을 위해 아스널 선수단이 뭉치기 시작했다.
아스널의 벵거 감독은 20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팀과 작별하게 됐음을 발표했다.
1996년 10월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를 떠나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은 벵거 감독은 리그 우승 3회와 FA컵 우승 7회란 업적을 세웠고, 2003-04시즌에는 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하며 아스널에 영광스러운 기록을 선물했다.
하지만 항상 좋을 수 없었다. 벵거 감독은 재정적 압박과 함께 주축들을 잃었고, 우승과 멀어지게 됐다.
여기에 지난 시즌 4위 진입에 실패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퇴진 압박에 시달렸다. 성난 팬들은 벵거 감독의 퇴진을 요구했다. 물론, FA컵을 우승하며 2년 계약 연장까지 성공했지만, 성난 여론을 가라앉히기에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은 더 충격적이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이어졌다. 믿었던 메수트 외질과 알렉시스 산체스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올 시즌 4위 진입 역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이제 남은 것은 유로파리그 뿐이다.
이 가운데 결국 벵거 감독은 변화의 시간을 인정했고, 계약 기간 1년을 앞두고 22년 동안 정든 아스널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너무 갑작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적절한 순간의 발표였다는 반응이었다. 벵거 감독 지휘 아래 선수로 활약한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자 폴 머슨은 적절한 발표였다고 평가했다. 머슨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큰 경기를 앞두고 훌륭한 타이밍에 발표했다. 이제 팬들도 남은 시즌에는 그의 편에 설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모두가 그에게 존중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완벽한 타이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벵거 감독의 작별 발표는 아스널 팬들이 시즌 종료까지 다시 뭉칠 수 있는 기회다"라고 덧붙였다.
머슨의 말처럼 벵거 감독의 마지막 순간을 보기 위해 아스널 팬들이 움직이고 있다. '미러'에 따르면 티켓 판매량은 급등했고, 아스널이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한다면 이 열기는 더욱 뜨거워 질 것이라고 전했다.
팬뿐만이 아니다. 벵거 감독의 화려한 마지막을 위해 선수들 역시 의기투합하고 있다. 벵거와 어린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잭 윌셔는 "벵거 감독은 내게 16세부터 기회를 줬다. 믿을 수 없는 신뢰와 헌신을 내게 보여줬다. 언제나 신사였고, 힘든 내 축구 경력에 아버지 같은 사람이다. 벵거 감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믿지 않을 때도 언제나 나를 믿어줬다"라며 "우리는 벵거 감독을 옳은 방법으로 배웅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감사의 말과 함께 의지를 다졌다.
수비수 시코르단 무스타피는 "아스널의 한 시대가 끝났다. 스스로 매우 여러 감정이 드는 순간이다. 벵거 감독이 날 아스널 일원으로 만들어줬다. 벵거가 아스널에서 한 것들은 감사의 말로는 부족하다. 우리 모두는 가치있는 작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드필더 그라니트 샤카 또한 "벵거 감독과 함께 하는 꿈을 이뤘고, 그의 지도를 받아 영광이었다"라며 "이제 우리는 함께 최선의 방법으로 시즌을 마무리 할 것이며 하나의 트로피를 더 들어 올리며 끝낼 것"이라고 해 유로파리그 우승을 다짐했다.
수비수 롭 홀딩 역시 "날 위대한 구단에 데리고 와준 벵거 감독에게 영원히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제 그를 위해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골키퍼 페트르 체흐는 "벵거 감독에 대한 사랑과 아스널의 역사와 전설을 만들어낸 그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우리는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면 한다. 우리 모두 이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처럼 선수들 내부에서 강한 동기부여가 끓어오르고 있는 가운데, 아스널은 유로파리그 우승 으로 벵거 감독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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