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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KBO, ‘사인 훔치기 논란’ LG트윈스에 벌금 2000만원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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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최원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서 관계자들과 LG 트윈스의 '사인 훔치기'에 관한 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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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훔치기’ 구설에 오른 LG트윈스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리그 역대 두 번째 많은 벌금을 부과받았다.

20일 KBO는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KBO리그 규정 제26조 2항에 명기된 ‘벤치 외 외부 수신호 전달 금지, 경기 중 외부로부터 페이퍼 등 기타 정보 전달 금지’ 사항을 위반했다며 LG트윈스에 2000만원을 부과했다.

또 양상문 LG 단장에게도 책임을 물어 엄중 경고했다.

아울러 해당 사안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나 경기장에서 코치진과 선수단 관리에 책임을 진 류중일 LG 감독에게 역대 감독 제재금 최고액 1000만원, 1?3루 주루코치인 한혁수, 유지현 코치에게도 각각 제재금 100만 원을 부과했다.

지금까지 KBO가 구단에 부과한 역대 최고 벌금은 5000만 원이다.

KBO는 지난 2017년 소속 선수 경기 조작과 불법 인터넷 도박 등 선수 관리 소홀을 이유로 NC 다이노스에 엄중 경고와 함께 벌금 5000만 원을 징계한 바 있다.

LG 트윈스의 사인 훔치기 논란은 지난 1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불거졌다.

LG 트윈스가 경기 중 더그아웃 쪽 통로 근처에 KIA 배터리의 구종별 사인을 분석한 내용을 A4 용지에 적어서 벽에 붙여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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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LG 더그아웃 복도 벽에 KIA 투수들의 구종별 사인이 적혀 있는 종이가 붙어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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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구종별 사인’이라는 제목의 용지에는 우타자 기준 몸쪽과 바깥쪽을 포함해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에 관한 사인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혔다.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LG 구단과 류중일 감독은 전력 분석팀이 주자들의 도루에 도움을 주고자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신문범 LG스포츠 대표이사는 19일 자신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이 사건이 야구팬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릴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었음을 통감한다”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KBO는 구단 측이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으나 의도성과 별개로 일반적이지 않은 이번 사건이 리그 전체의 품위와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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