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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현장인터뷰] 강백호 “최고 투수 상대 홈런? 승부만으로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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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헥터, 김주한, 린드블럼, 장원준.’ 고졸 신인 강백호(19·KT)가 개막 7경기 동안 홈런을 쳤던 투수다.

강백호는 KBO리그 최고 투수를 상대로 괴력을 뽐내고 있다. 거품은 없다. 그의 실력은 진짜다. 팀 내 홈런 1위. 그리고 강백호의 홈런은 KT 타선을 일깨우고 있다.

KT는 31일 수원 두산전에서 3회초까지 0-8로 뒤졌지만 20점을 뽑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2안타를 몰아친 KT는 팀 1경기 최다 득점 타이 및 리그 최초 1이닝 만루 홈런 2개의 기록을 세웠다.
매일경제

KT 신인 강백호는 31일 KBO리그 수원 두산전에서 장원준을 상대로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KT 제공


시발점은 3회말 강백호의 3점 홈런. 장원준의 높은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김진욱 KT 감독은 “강백호의 홈런이 타선을 깨우며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기폭제가 됐다”라고 평했다.

8점차 역전승은 아마추어에서도 흔하지 않다. 기억을 떠올리던 강백호도 “거의 처음 같다”라고 했다.

그는 “0-8로 뒤질 때 (박)경수 선배가 ‘우리가 할 거만 하자’고 독려했다. 그래서 내 역할만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 좋은 타격 타이밍에 홈런이 나왔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KBO리그 최고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친 느낌은 어떨까. 강백호는 “내게는 굉장히 의미가 크다. 프로 무대에서 뛰는 것만으로 벅차다. 안타, 볼넷을 얻어 출루하는 것만으로 꿈같다. 내가 좋은 투수의 공을 잘 쳤다. 그 승부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당찬 신인이다. 발언도 솔직하다. 그는 “오늘 홈 첫 승을 했다. 많은 함성과 응원을 들으며 뛰는데 정말 재미있었다”라며 “부담은 없다. 그래야 더 과감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만족하지 않는다. 보완할 점도 많다. 성장해서 더 나은 타자가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두산 신인 투수 곽빈과의 대결이었다. 곽빈은 신인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1차 지명을 받지 못한 강백호는 신인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했다.

강백호는 5회 2사 1,3루서 곽빈의 아웃코스 속구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7회 1사 1,3루서에서는 풀카운트 끝에 적시타를 때렸다. 2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

강백호는 “첫 대결에서는 (곽)빈이의 결정구가 정말 좋았다. 아웃코스로 완벽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면서 감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번째 대결을 앞두고 채종범 타격코치님께서 ‘2번 지지 마’라고 하셨다. 결정구를 비슷하게 던질 것 같아, 배트를 휘둘렀는데 코스가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시범경기에서 양창섭(삼성)과 대결을 벌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인 대결은 올해 KBO리그의 이슈거리 중 하나다.

강백호는 “(친구들과 대결을 벌일 때면)아무래도 조금 더 몰입하게 된다. 다 같이 잘 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나하고 대결할 때는 내가 다 이겼으면 좋겠다. 다음에 빈이와 만나면 모든 타석에서 이기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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