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에스밀 로저스. (넥센 히어로즈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우리 로저스, 악동 아닙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32)가 팀 동료인 에스밀 로저스(33)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병호는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다.
박병호는 28일 고척 LG전에서 개막 후 4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포를 때려냈다. 0-4로 끌려가던 3회말 2사 2루에서 임찬규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이는 2015년 10월 2일 롯데전 이후 908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그 동안 장타가 없어서 부담이 있었는데 첫 장타가 홈런이어서 다행이다. 팀이 져서 아쉽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최근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KBO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로저스를 격려했다.
로저스는 지난 24일 고척 한화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6-3 승리를 견인했다. 다만 그는 경기 중 홈에서 아웃된 상대 최재훈의 머리를 글러브로 툭 치고, 1루에서 견제사 한 양성우를 향해 눈을 가리키는 제스처를 하는 등 상대를 자극할만한 행동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한화 선수단은 25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넥센에 재발 방지 요청을 했고 KBO는 27일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경기 전이나 경기 중 관중에게 말을 걸거나 상대의 선수와 친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금지하는 야구규칙(3.09)에 의거해 엄중 경고 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 동안 많은 외국인 선수들을 만났던 박병호는 "넥센 외국인 선수들의 성향이 그 동안 착하고 조용했다면 로저스는 조금 다르다"고 웃은 뒤 "직접 겪어봤지만 밖에서 보는 것처럼 악동 이미지는 아니다. 팀의 분위기 메이커이고, 덕아웃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준다"고 감쌌다.
실제로 로저스는 이번 고척 LG 3연전을 앞두고 직접 티셔츠를 제작해 선수단에 나눠줬다.
박병호는 "로저스가 착하고 정이 많다"라며 "다른 팀 선수들은 적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 선수들은 가족처럼 여긴다. 우리 로저스 기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저스는 30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alexei@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