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이애미오픈 단식 16강전에서 주앙 소자를 향해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
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후반 추가시간 허무하게 골을 허용, 2-3으로 진 아픔을 남자 테니스의 정현(23위·한국체대)이 대신 갚았다.
정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797만2535 달러) 단식 16강전에서 주앙 소자(80위·포르투갈)를 1시간 8분 만에 2-0(6-4 6-3)으로 제압, 지난 1월 ASB 클래식부터 최근 6개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랭킹 포인트 180점과 상금 16만7195달러(약 1억8000만원)를 확보한 정현은 오는 2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9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현의 8강 상대는 존 이스너(17위·미국)로 승리할 경우 랭킹 10위권에 오른다.
앞서 이스너는 16강에서 대회 2번 시드인 마린 칠리치(3위·크로아티아)를 2-0(7-6<7-0> 6-3)으로 물리쳤다.
2012년 세계랭킹 9위까지 올랐던 이스너는 키 208㎝의 장신으로 정현(188㎝)보다 20㎝가 더 크며 지금까지 정현과 세 번 만나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대결인 올해 1월 뉴질랜드 대회에서는 정현이 2-1(7-6<7-3> 5-7 6-2)로 승리했다.
이날 16강서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3-3 때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3으로 달아나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상대 첫 서브 게임을 가져와 초반 2-0 리드를 잡으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지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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