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덮인 프로야구, 뚜렷한 해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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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이날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고척 스카이돔을 제외한 4개 구장에 만원 관중이 몰렸다. 프로야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날인 25일도 야구장은 구름 관중으로 붐볐다. KBO에 따르면 개막 이틀간 야구창을 찾은 이들은 총 18만4070명에 달한다. 경기 당 평균 1만8407명이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기록 경신도 가시권이다. 2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는 올 시즌 지난해보다 4.6% 늘어난 897만 관중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리그 외적인 요인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야구장을 가득 메운 초미세먼지가 그 원인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개막전이 열린 24일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는 역대 3월 하루 최고치에 근접했다. 오후 4시 기준 서울의 PM-2.5 일평균 농도는 80㎍/㎥로 '나쁨'(51∼100㎍/㎥)에 해당했다. 25일 역시 오후 4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98㎍/㎥로 '나쁨'을 기록했다. 중국과 근접한 인천의 경우 130㎍/㎥로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먼지가 야구장에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
이에 일부 관중들은 관중석 곳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관람했다. 25일 SK 구단은 행복드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무료로 마스크를 배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도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미세먼지는 피부와 눈, 코 또는 인후 점막에 직접 접촉하여 물리적 자극을 유발한다. 크기가 작아 호흡기와 혈관을 통해 인체 곳곳에 영향을 주게 된다.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장기간 외출은 지양해야 한다.
선수들은 더욱 난감하다. 마스크를 쓸 수도 없고, 호흡량이 많은 선수들은 '1급 발암 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치명적인 환경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문제는 이를 해결할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KBO 야구 규약 제 27조 1항엔 황사특보 발표 기준이 있다. 하지만 황사주의보와 황사경보에 대한 취소 규정이 전부다. 그것도 경기운영위원이 경기 개시 3시간 전부터 기상청과 상의하고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다. 재작년부터 미세먼지가 규약에 추가됐지만 여전히 기준과 수치가 명확히 명시돼 있지 않다.
온전히 경기운영위원의 재량에 맡겨진 상황이지만 무턱대고 경기를 연기할 순 없는 노릇이다. 프로야구는 올해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중간 휴식기를 갖는다. 개막전이 예년보다 당겨진 것도 이 때문이다. 여름 우천 취소 경기를 감안할 때, 잦은 경기 취소는 향후 일정에 악영향을 미친다. 최악의 경우 폭설 속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릴 수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KBO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단은 제 27조 대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쿠키뉴스 문대찬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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