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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533일 만에 선 1군 마운드에서 승리를 거뒀고, 강백호(kt 위즈)는 고졸 신인 최초로 개막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개막부터 뜨거웠던 2018 프로야구가 흥미진진한 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 김광현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피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5-0 승리를 이끌었다.
2016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2017년 한 해 재활에 집중했고, 건강한 몸으로 돌아왔다. 전성기 시절을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묵직한 직구를 던진 김광현은 2016년 9월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567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광현은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 긴장했다.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으로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다”며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 시즌 경기였기 때문에 역시 통증이 가장 걱정됐는데 다행히 아무렇지 않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광현은 마운드 위에서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팬들에게 감동을 전달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과 함께 소아암 환우를 위해 모발 기부를 약속했던 김광현은 25일 경기 후 재활 기간 동안 길렀던 머리를 잘랐다. 김광현은 “나 혼자서 하면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팬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소식을 접하시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신인들은 많았지만, 강백호만큼 존재감을 드러낸 신인은 없었다. 진짜 괴물이 나타났다.
강백호는 24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0-2로 뒤진 3회 팀의 첫 타자로 나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20승을 거둔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상대해 강백호는 시속 146㎞짜리 직구를 밀어 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역대 신인이 개막전 데뷔 타석에서 홈런을 친 건 조경환(당시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강백호가 두 번째이다. 고졸 선수 중에서는 강백호가 최초다.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된 강백호는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강백호는 2017년 이정후(넥센)에 이어 또 한 번 신인돌풍을 불러일으킬 선수로 손꼽히고 있다. 5할 승률,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잡은 kt는 신인 강백호와 함께 2018년 ‘유쾌한 이변’을 꿈꾸고 있다.
한편, 개막 2연전에서는 NC 다이노스와 SK가 LG 트윈스, 롯데를 상대로 두 경기를 모두 이겼고, KIA와 kt,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는 한 경기 씩을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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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ba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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