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선발 등판 시즌 첫 승 ‘합창’
팔꿈치 수술 김, 553일 만에 복귀
직구·슬라이더 예전 위력 그대로
양, 타격 지원 속에 2피안타 호투
4년 간 750이닝 … 누적피로 우려
장, 1회 4실점했지만 역전승 따내
철저한 자기관리 별명도 ‘장꾸준’
나란히 등판해 승리를 따낸 프로야구 KBO리그의 대표적인 왼손 투수들. 55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SK 김광현은 5이닝 무실점으로 롯데를 막고 567일 만에 선발승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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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지난해 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하고 1년간 쉬었다. SK는 김광현이 완벽한 상태로 돌아오도록 서두르지 않았다. 이날 김광현은 5회까지 공 78개를 던졌다. 최고 시속 152㎞의 빠른 공과 시속 140㎞대 슬라이더는 부상 전 만큼 위력적이었다. 더 던질 수 있었지만,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6회 수비 때 투수를 바꿨다. SK는 올 시즌 김광현의 투구 이닝을 100~110이닝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김광현은 “이제 머리카락을 자르겠다”며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르니 신인 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간신히 진출했다. 하지만 NC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올해는 KIA·두산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무엇보다 SK는 지난 시즌 팀 홈런 234개를 기록한 ‘홈런군단’인데, 타선은 변함이 없다. 게다가 메릴 켈리-김광현-앙헬 산체스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세 투수 모두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진다. 불안했던 구원진도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양현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의 완급 조절에 신경 썼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구속의 변화를 통해 타자 타이밍을 뺐겠다는 계산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2007년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거두며 팀의 통합 우승은 이끌었고, 상이라는 상은 다 휩쓸었다. KBO리그 투수 중 최고 연봉(23억원)자다. 다만 누적된 피로가 불안요소다. 양현종은 2014~17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749와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특히 2016년엔 200과 3분의 1이닝, 지난해엔 193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나란히 등판해 승리를 따낸 프로야구 KBO리그의 대표적인 왼손 투수들. 두산 장원준은 삼성전 1회 4실점하고도 이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역대 통산 10번째 1300탈삼진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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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은 김광현, 양현종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했다. 별명마저 ‘장꾸준’이다. 양현종과 김광현보다 3년 앞선 2004년 데뷔해, 현역 왼손투수 중 최다승(127승) 투수다. 김광현은 109승, 양현종은 108승이다. 장원준은 2008년 이후 군 복무 기간(2012~13년)을 빼고는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꾸준함의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다. 스프링캠프에선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여 체중을 조절한다. 투구 폼이 부드러워 부상 위험이 적다. 두산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진 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 더스틴 니퍼트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우승을 노리는 두산에선 장원준이 마운드의 기둥이다.
한편, 강력한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겨우내 야구를 기다린 팬들의 발길은 야구장으로 향했다. 24일 개막전에선 고척을 뺀 4개 구장이 만원 관중을 기록하는 등 9만6555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2009년(9만8000명) 이후 개막전 최다 관중 2위 기록이다. 25일에도 광주·창원 경기가 매진되는 등 관중 8만7515명이 5개 구장에 몰렸다.
인천=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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