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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유병재 '블랙코미디' 등 넷플릭스가 추천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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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마이크와 목을 축일 음료만 있다면 1~2시간 동안 관중을 휘어잡는 언어유희 고수들의 쇼, ‘스탠드업 코미디’가 넷플릭스 바람을 탔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정치 풍자나 사회 비판 등 자극적인 소재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가 극도로 보장된 미국과 영국에서 발달해왔다.

고(故) 로빈 윌리엄스, 애덤 샌들러, 짐 캐리 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중에도 스탠드업으로 시작한 이들이 많다.

최근에는 프랑스 배우 가드 엘마레의 ‘고삐 풀린 코미디’와 영국 코미디언 잭 화이트홀의 ‘트롤의 꿈’, 캐나다 배우 러셀 피터스의 ‘거의 유명해지다’, 그리고 한국 스탠드업 코미디의 부활을 알린 유병재의 ‘블랙 코미디’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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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태어난 프랑스인 가드 엘마레는 영미권 중심의 스탠드업 코미디 세상의 중심에서 제 3자가 바라보는 미국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

미국 땅에서 그가 직접 경험한 좌충우돌 미국 적응기를 담은 ‘가드 엘마레: 아메리칸 드림’(Gad Elmaleh: American Dream) 비롯해 엘마레가 프랑스어로 진행한 ‘가드 엘마레: 고삐 풀린 코미디’(Gad Gone Wild)를 보면 정교하게 짜인 그의 이야기 전개에 감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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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미’ 철철 흐르는 영국의 코미디언 잭 화이트홀은 촐싹, 오글오글 개그로 무대 위를 뛰어다닌다. 할머니의 괴상한 인테리어 감각부터 한순간의 일탈이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구글 지도에 올라간 사건까지. 인생이 이렇게도 버라이어티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자폭 개그를 끊임없이 늘어놓는다. ‘잭 화이트홀: 트롤의 꿈’(Jack Whitehall: At Large)으로 스탠드업 코미디의 본고장 영국의 입담을 즐겨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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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계 캐나다인 러셀 피터스의 스탠딩쇼는 인종별 고정관념과 차이점 등을 주 소재로 삼는다. 허풍이 심한 인도인과 인도식 발음을 소재로 삼고, 중국이나 아시아 문화권 사람들과 겪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거나 자신이 자라난 캐나다의 억양으로 관객을 웃긴다. ‘러셀 피터스: 거의 유명해지다’(Russell Peters: Almost Famous)와 ‘러셀 피터스: 노토리어스’(Russell Peters: Notorious)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동안 풍자의 초침이 멈춰 섰던 한국에도 스탠드업 코미디의 부활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 나타났다. 뭔가 억울한 눈빛의, 그래도 우물쭈물 할 말 다 하는 유병재 특유의 조소 어린 말투가 인상적인 그의 스탠드업 코미디 쇼 ‘유병재: 블랙코미디’(Yoo Byung Jae: Too Much Information)가 넷플릭스에서 지난달 16일부터 방영됐다. 2017년 8월 국내 무대에 올렸던 공연 실황을 담아낸 쇼는 방송작가이자 코미디언인 유병재가 하나하나 조심스럽고 재치있게 선택한 단어와 블랙 유머로 1시간 남짓을 꽉 채운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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