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1 (금)

[TF프리즘] '알리와 설전' 손흥민, '당당한 의견 표시' 잘했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손흥민-알리 불화설? 손흥민이 12일(한국시간) 본머스와 2017~2018시즌 리그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델레 알리의 지적에 당당하게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SPOTV 방송화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흥민, 할리와 설전! 본머스전 경기 도중 '으르렁'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런던 듀오' 손흥민(26)과 델레 알리(22)가 본머스와 원정 경기에서 또다시 으르렁댔다. 과거에도 이렇게 경기 중 설전을 벌인 적이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표시한 것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손흥민과 알리는 12일(한국시간)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본머스와 원정 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이날 4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한 손흥민과 동점골을 넣은 알리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본머스를 상대로 4-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A+였다. 하지만 손흥민과 알리의 설전이 나오며 '불화설'의 불씨를 당겨 뒷말을 남기고 있다.

후반 25분 손흥민은 알리와 말다툼을 벌였다. 본머스의 우측 진영에서 알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수비수 세 명을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상대 수비를 맞고 코너킥으로 마무리됐다. 이 때 중계 카메라는 손흥민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손흥민이 알리를 향해 소리치며 어깨를 들어올렸다. 알리가 손흥민에게 리턴 패스를 요구했지만, 손흥민이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을 두고 알리가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문전을 향해 쇄도하는 알리가 우측면으로 몰린 손흥민보다 좋은 위치를 선점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손흥민 역시 역습 상황에서 충분히 슈팅으로 골을 노려볼 만한 위치에 있었다. 슈팅도 날카롭게골문을 향했다. 비록 상대 수비수에 맞고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토트넘은 코너킥으로 공격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알리가 아쉬워할 순 있어도 화를 낼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손흥민 역시 이런 이유로 화를 내는 알리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더팩트

손흥민(오른쪽 7번)이 12일(한국시간) 본머스와 2017~2018시즌 리그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델레 알리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SPOTV 방송화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흥민과 알리는 지난 시즌 본머스전에서도 격하게 부딪쳤다. 2016년 10월 22일 열린 2016~2017시즌 9라운드 본머스 원정에서 알리는 손흥민을 향해 경기 중 "F***"이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당시 경기에서 알리와 손흥민은 원투패스를 시도했다. 중앙에서 볼을 건네 받은 알리는 측면으로 쇄도하는 손흥민을 향해 로빙 패스를 줬고, 손흥민은 전력질주했지만 크로스에 실패했다. 볼이 골라인을 넘어가는 순간 리턴패스를 기대했던 알리는 욕설을 내뱉었고, 음성은 중계 오디오에 포착돼 전파를 탔다. 손흥민은 미간을 찌푸리며 알리의 언행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후 알리와 손흥민이 주고받는 패스의 숫자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두 사람의 언쟁은 토트넘 팀 전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경기 당일 개막 후 5승 4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던 토트넘은 객관적 전력에서 아래에 있는 본머스를 상대로 단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 후 알리와 손흥민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불화설은 곧 진정됐다. 손흥민과 알리가 인터뷰에서 서로를 칭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서로의 사진을 게재하며 일단락 됐다. 하지만 약 1년 5개월이 지난 12일 본머스와 원정 경기에서 또다시 손흥민과 알리가 말다툼을 하며 잊고 있던 불화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더팩트

손흥민(왼쪽)과 델레 알리가 경기 중 언쟁으로 불화설에 휩싸인 가운데, 2016년 최초의 불화설 당시 토트넘은 SNS에 손흥민과 알리의 다정한 모습을 게재하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토트넘 SN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흥민·알리의 설전에 대한 반응들이 뜨겁지만 '불화설'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불화보다는 해프닝에 가깝다. 스포츠 경기에서 소통 등 문제로 팀 동료 간 말다툼은 종종 나오는 일이다. 과거처럼 이날 언쟁은 경기에 집중한 두 선수가 보여준 승부욕의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의 의견도 불화보다는 해프닝이었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SPOTV 김태륭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알리에게) 줄 곳이 없었다는 표시(를 보이는 것 같다)"라면서 "저런 것은 절대 불화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중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유럽 선수들은 직접적인 소통 부분에서 우리와 다른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이었다면 1996년 생으로 후배인 알리가 1992년 생 형인 손흥민에게 불만을 표한 부분이 더 큰 이슈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우리와 문화부터 표현 방식 등이 확실히 다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다. 두 선수의 불화보다는 어느덧 세계 최정상 리그인 EPL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손흥민의 성장이 더 눈에 띈다. 팀의 주축 멤버로서 적절하게 의견 표시를 잘한 손흥민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