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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PL] '손흥민 17·18호골' 토트넘, 역전승에 3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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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경기 연속골이다. 심지어 멀티골이었다. 손흥민이 2017/2018 시즌들어 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등을 통틀어 자신의 17번째. 18번째 골을 기록했다. 리그에서는 어느덧 12호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천금 같은 역전골에 추가골까지 뽑아내면서 토트넘은 짜릿한 승리와 함께 리그 3위에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원정에 나선 토트넘이 홈 팀 본머스를 상대로 귀중한 4-1 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불과 전반 7분 만에 상대에 실점을 내주며 고전하던 토트넘은 전반 막판과 후반 중요한 타이밍에 터진 델리 알리, 손흥민의 연속골로 완벽히 승패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30라운드까지 승점 61점을 확보한 토트넘은 30라운드 맨유전서 패하며 승점 60점에 머무는데 그친 리버풀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리그 3위로 뛰어 올랐다. 2위 맨유(승점 65점)과의 격차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토트넘은 본머스전 짜릿한 역전승으로 차기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리그 4위권 수성 싸움에서 5위 첼시(승점 56점)와도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사실 토트넘은 이날 본머스전에서 초반부터 어렵게 경기를 이어갔다. 주중 홈인 웸블리에서 치른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패배로 인해 주축 선수들의 피로 누적도는 무거운 몸상태로 이어졌다. 실제로 영국 현지 대부분의 언론들은 유벤투스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골까지 기록했던 손흥민이 3일 뒤인 이날 본머스전에서는 선발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다수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은 최전방의 해리 케인을 필두로 공격 2선의 손흥민, 델리 알리와 에릭센까지 최정예 자원들을 대부분 그대로 선발로 내세웠다. 중원에 선 완야마와 뎀벨레를 비롯해 포백라인을 책임진 베르통언과 로즈, 오리에와 산체스로 이어지는 수비진 역시 안정적인 진영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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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주며 공수 균형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본머스는 전반 7분 스타니슬라스가 기습적인 슈팅으로 토트넘 수비진의 허를 찌르며 이른 시간에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리그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팀인 만큼 쉽게 볼 상대는 아니었으나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에 있다고 판단됐던 토트넘은 이른 시간 실점으로 전반 내내 이렇다 할 공격작업을 전개하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34분에는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까지 부상을 당해 이른 시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게 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을 빼고 라멜라를 조기투입하며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끌어 올리는 변형 전술을 택했다. 경기장 내에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토트넘에게 귀중한 찬스가 열렸다.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긴 손흥민이 배후공간을 쉴 새 없이 오가며 상대 본머스의 수비진을 교란했고 이 과정에서 공격에 가담해 있던 수비수 오리에가 손흥민으로부터 패스를 이어 받아 함께 쇄도해 들어가던 델리 알리에게 정확하게 연결했다. 침투패스를 이어 받은 델리 알리는 군더더기 없는 침착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어 귀중한 1-1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른 시간 실점과 팀의 주포 해리 케인의 부상으로 급격히 무너지는 듯 했던 토트넘은 다행히 절묘한 타이밍에 터진 동점골로 경기 분위기를 뒤집으며 반전에 성공했다. 답답한 공격력과 무너진 수비 밸런스가 점차 안정을 찾으며 토트넘 특유의 빠르고 속도감 넘치는 공격이 살아났다. 이 중심에는 경기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 최전방 공격을 주도한 손흥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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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진가는 후반들어 더욱 빛을 발했다. 전반 내내 지난한 공방전을 이어가던 토트넘은 라멜라 투입, 델리 알리의 만회골 이후 다시 한 번 공격이 활기를 띄며 흔들림 없이 특유의 빠르고 정확한 패스워크를 앞세워 본머스의 탄탄한 수비벽을 조금씩 허무는데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후반 17분에는 델리 알리로부터 패스를 이어 받은 손흥민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재차 골망을 흔들어 팀에 귀중한 2-1 역전을 안겼다.

역전골까지 터지면서 완전히 경기 분위기를 장악하는데 성공한 토트넘은 손흥민이 또 한 번 추가골의 주인공이 되며 완벽한 승리를 장식했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의 세번째 골장면 역시 교체 과정에서 나왔다. 후반 40분경 델리 알리가 상대의 거친 파울에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포체티노 감독은 알리를 빼고 미드필더 시소코를 투입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곧바로 공격작업에 나선 손흥민이 후반 42분 에릭센의 패스를 그대로 이어받아 단번에 골망을 흔드는 슈팅으로 팀에 세번째 골을 안겼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에 공격에 가담해 있던 수비수 오리에까지 헤딩슈팅으로 한 골을 더 뽑아내 무려 4-1 대승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홀로 두 골을 몰아 넣으며 팀 대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된 손흥민은 이날 경기 직후 'BBC'를 비롯한 영국 현지 언론들로부터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받는 등 극찬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직전 시즌인 2016/2017 시즌에 총 21골을 몰아 넣으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한국인 선수 중 한 시즌 역대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이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차범근의 현역 시절 기록(한 시즌 19골)을 넘어서는 대기록이었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지난해 12월에 이어 시즌 두번째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는 파죽지세의 골 폭풍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들어서는 3경기에서 멀티골까지 뽑아내 4경기 동안 무려 7골을 몰아치는 무서운 상승세다. 손흥민은 불과 한 시즌 만에 다시 한 번 자신의 한 시즌 역대 최다골(21골) 기록을 경신하기까지 이제 단 4골 만을 남겨두게 됐다. 시즌 18호골까지 연이어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지금 손흥민의 기세라면 기록 경신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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