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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女 팀 추월, ‘도박 작전’이 결국 먹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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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대표팀이 준결승 진출을 위해 ‘과감한 작전’을 펼쳤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노선영(29), 김보름(25), 박지우(20)가 출전한 대표팀은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전에서 3분03초76으로 7위를 기록했다. 최하위 폴란드(3분04초80)에 약 1초 앞선 한국은 전체 8개 팀 가운데 기록순으로 4개 팀이 올라가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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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 주자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기록이 늦춰졌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앞서 달렸고 노선영이 뒤로 처졌다. 김보름·박지우가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의 기록은 약 2분59초대였지만 팀 추월은 마지막 주자의 결승선 통과 기록을 기준으로 한다. 4위로 준결승 막차를 탄 미국의 기록은 2분59초75였다.

대표팀의 전략은 초반 박지우가 이끌고 전체 레이스의 50%를 김보름이 이끄는 방식이다. 연맹의 안이한 대처로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할 뻔 했던 노선영의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노선영의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당초 전략은 노선영이 마지막 바퀴 때 가운데 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레이스를 앞두고 전략을 수정했다. 마지막 바퀴 김보름이 앞서고 힘있는 박지우가 뒤에서 밀 경우 기록이 더 나아지기 때문에 ‘도박’을 걸었다. 준결승 진출을 위한 도박이었다. 대표팀에 따르면 노선영은 “끝까지 따라가 줄게”라며 힘을 실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노선영은 뒤에 처져 있었다. 박지우는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첫 올림픽 너무 긴장했다. 관중 응원도 너무 컸고. 코치님들이 크게 얘기했다고 하는데 긴장해서 (뒤를) 보지 못했다. 코치팀들 열심히 봐야 했는데…”라고 말했다.

노선영은 아쉬운 듯 믹스드존 인터뷰를 거절하고 빠져나갔다.

<강릉|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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